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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나토군 기지, 탈레반에 '뻥' 뚫린 초유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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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나토군 기지, 탈레반에 '뻥' 뚫린 초유 사건

"첨단방어시설 갖춘 벌판 기지에 땅굴 파고 진입, 초토화"

아프가니스탄 남부 사막 한복판, 시야가 훤히 보이는 나토 연합군 기지에 탈레반 무장세력이 야간 기습 침투한 사건이 벌어졌다. 첨단방어시설이 설치된 기지 펜스를 직접 뚫을 수 없기 때문에 펜스 밑에 땅굴을 파고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무장세력은 한 대에 수백 억원씩 하는 값비싼 제트기들을 8대나 파괴하고 이를 막으려던 해병대원 두 명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세력 15명 중 14명은 사살되고, 1명은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이런 대담한 공격으로 초래된 피해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11년 중 단일 공격으로는 최대의 피해를 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 아프간 남부 벌판에 있는 나토군 기지 캠프 배스천에 14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기습 침투해 제트기 8대를 파괴하고, 해병대원 두 명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AP=연합

벌판 기지 펜스 밑에 땅굴파고 미군복 입고 침투

신문에 따르면, 이번 기습 공격은 지난 14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의 캠프 배스천에서 일어났다. 교전 과정에서 해병대 두 명이 죽고, 2억 달러가 넘는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미군 당국은 "전투 중에 항공기가 파괴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당한 적은 없었다"고 충격을 표현했다. 파괴된 제트기 중 6대는 미 해병대 소유다.

충격적인 점은 더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모두 미군 군복을 입고 3개 팀으로 나뉘어 숙달된 기동력을 보이며 기지 내 제트기 격납고로 순식간에 도달해 기지 내의 경비병들이 미처 대응하지도 못했다.

캠프 배스천 기지에는 영국군이 주로 배치된 곳이며, 특히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서열 3위인 윌리엄 해리 왕자가 군복무 중인 곳이어서 해리 왕자를 노린 공격일 가능성도 거론됐다. 배스천 기지 옆에는 미군 해병대가 주로 있는 캠프 레너넥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해리 왕자는 캠프 내에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내부자 공격'도 잇따라

문제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었느냐는 점이다. 조지워싱턴대의 군사방어 전문가 스티븐 비들 교수는 "철통 같은 방어시설이 된 기지가 강타당했다는 것이,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 자체의 치안 능력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캠프 배스천 기지가 기습 공격을 당한 바로 다음날 헬만드 주 검문소에서 아프간 경관이 총을 쏴 영국군 2명이 사망하고, 16일에는 또다른 아프간 경관이 자불 주에서 나토군 4명을 살해한 이른바 '내부자 공격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나토군은 이런 공격을 '그린 온 블루 어택'이라고 한다. 그린은 아프간 군경을 뜻하고, 블루는 나토군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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