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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 최대 반군과 평화협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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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 최대 반군과 평화협상 돌입

남미 최장수 게릴라조직 FARC 문제에 주변국들도 참여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조직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27일(현지시간)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국영 TV 연설을 통해 "정부는 평화 정착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회담을 갖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현지 매체 텔레수르의 보도를 인용해,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FARC 지도자들은 전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회담을 하고 오는 10월 평화협정을 위한 첫 회담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갖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최대 반군 FARC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P=연합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50여년간 끈질긴 반군 활동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2010년 8월 취임한 이후 반군에 대한 무력 진압과 함께 평화협상을 병행 추진해왔으며, 2년만에 구체적인 협상 일정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FARC는 1964년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표방하는 반정부 조직으로 등장해, 정부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쳐오면서 이를 진압하려는 정부와 충돌해 지난 50여년간 수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했다.

또한 FARC는 조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카인 밀매 등 마약 불법유통과 요인 납치, 테러 등 각종 범죄를 일으켜왔다.

FARC는 콜롬비아 국내 뿐아니라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까지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산토스 전임인 알바로 우리베 정부는 FARC와 전면전을 선언하고 이들을 추격하다가 인접국인 에콰도르 지역을 폭격하는 바람에 양국 간 국교가 단절됐다.

우리베 정부는 FARC 대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와 국교를 단절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우리베 정부의 강공으로 FARC의 주요 지도자들이 체포나 살해된 뒤로 조직이 위축되고 있다지만, FARC는 아직도 1만 명에 육박하는 대원들이 산악지역에 은신하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쿠바, 노르웨이 정부 중재

FARC와의 평화협정을 위한 예비접촉은 지난 5월 쿠바에서 시작됐다. 이 비밀회동은 베네수엘라와 쿠바, 노르웨이 정부가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회동에는 FARC의 사령관급 인사들, 정부쪽 인사로는 헤르히오 하라미요 치안고문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의 형인 엔리케 산토스 칼데론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추진된 평화협정 실패 교훈 명심할 것"

FARC와의 평화협정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대통령 시절인 1998년에도 FARC와의 평화협정이 추진됐었으나 결렬됐다. 당시 파스트라나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진행되는 동안 콜롬비아 동남부에 스위스의 국토만한 일종의 '안전보장 지역'을 설정해 반군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FARC는 안전보장 지대를 훈련과 조직 재건의 발판으로 이용하고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2002년 2월 협상 결렬을 선언한 파스트라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반군이 철수할 것을 명령했으나, 지금도 이 지역의 상당 부분은 반군의 근거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때문에 산토스 대통령은 "과거의 교훈을 명심하고, 국토의 모든 곳에 군사력을 배치한 채 협상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제2의 반군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과도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ELN의 지도자 니콜라스 로드리게스는 "정부와 조건없는 대화라면 응할 것"이라면 "협상 이전에는 무장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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