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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당권도전 선언…"혁신 중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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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당권도전 선언…"혁신 중단없다"

오병윤 불출마…김미희 "새로나기특위냐, 새누리당 특위냐"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강 위원장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 국민을 바라보는 진보정치가 되겠다"며 "저에게 주어진 길이라면 온몸을 던져보고자 한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 강 위원장은 "6월 지도부 선거는 폐습에 대한 과감한 청산과 혁신에 대한 경쟁적 구도여야 했고, 미래를 향한 비전의 경쟁이어야 했으나 불행히도 그런 구도로 선거가 이뤄지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당직선거를 혁신을 주장하는 자와 통합을 주장하는 자의 경쟁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봉을 통합이라 말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15일 출마를 선언한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강조한 '통합'은 '미봉'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 위원장은 "중앙위 결정사항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봉합도 거부할 것"이라며 "정당 민주주의 복원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추진해온 사람으로서 보다 높은 책임정치를 위해 당원과 국민여러분께 평가 받고자 한다"며 "진보정치 대표로서 새롭게 이어져 갈 재창당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18일 차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심의 위대함은 냉정함에서 시작된다"

강 위원장은 "이번 당직선거를 야권연대를 복원시킬 진보적 대중정당을 추구하는 세력과 낡은 정파연대를 강화하려는 세력의 경쟁으로 규정한다"며 구 당권파에 대해 강화된 공세를 폈다.

혁신비대위는 '제명비대위'라는 구 당권파의 비난에 대해 그는 "과감한 혁신을 주문한 중앙위 결정을 따르자면 어쩔 수 없이 제가 짊어지고 가야할 업이었다"며 "지난 한달여 간의 혁신이 무위로 돌아갔을 때, 국민이 진보정치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고려해 달라. 민심의 위대함은 냉정함에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혁신비대위의 혁신을 '느림보 혁신'이라고 질타하시던 분들이 저에게 출마를 권유하셨다. 어려운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혁신비대위의 충심을 이해해주셨기에 가능한 제안"이라며 당 내 참여계와 진보신당계의 지지를 간접 시사했다.

강 위원장은 △원내정치 정상화 △진보적 민생과제 해결 △대중조직을 통한 진보진영의 '규모있는' 대통합 △야권연대 복원 △정권교체 등 5가지를 차기 당 대표의 책무로 꼽으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지향하는 지도부가 필요한 때다. 저 강기갑은 여러분과 함께 고난을 넘어 영광의 길로 나아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병윤, 막판 고민끝 불출마…구 당권파도 공세 강화

한편 구 당권파 측의 오병윤 의원은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결국 대표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오 의원이 대표로 있는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모임 '당원비대위' 대변인 김미희 의원은 등록 마감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5시경까지 오 의원이 대표 출마를 놓고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 측 관계자는 후보등록 시한이 지난 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오 의원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며 "당 내 상황이라든지 의견을 보고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 의원 등 당원비대위는 강병기 후보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다.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지지여부 문제는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구 당권파의 '고심'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거취 문제에서 강병기 전 부지사와의 이견 때문이다. 김 의원은 강 전 부지사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게는 당기위의 제명이 아니라 설득을 통해 사퇴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 의원이나 자신이 강 전 부지사를 만난 적은 없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 전 부지사는 이날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비례후보 당선자 거취문제는 곧 나올 '최종조사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 7월 안으로 끝을 내겠다"고 밝혔고 한편에서는 이것이 구 당권파의 입장과 같지 않느냐는 해석도 나왔었다. 그러나 강 전 부지사 측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표현은 그렇게 됐는데, 최대한 짧게 해법 중심으로 싣게 되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저희의 입장은 명확하게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퇴를 설득하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 특위의 추가 조사 결과는 "한 번 더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설득할 수 있는 구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한편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강기갑 위원장의 대표 경선 출마는 비대위에 '엄정 공정한 선거관리' 임무를 부여한 중앙위 결정사항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한 당 새로나기 특위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혁신비대위는 당원투표로 뽑힌 정식 지도부가 아닌데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이 패권주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면 공세를 폈다.

김 의원은 오후 늦게 가진 별도 브리핑에서도 "새로나기 특위인지 새누리당 특위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며 "지금 종북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야 말로 진보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특위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위가 북핵과 3대세습, 인권 문제를 비판한 부분을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구 당권파에서는 오는 25~29일 투표가 이뤄지는 이번 당직 선거에 유선희 '당원비대위' 집행위원장과 이혜선 전 민주노동당 노동위원장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다. 대표 선거와 별도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혁신비대위의 민병렬 공동집행위원장, 이정미 대변인, 이홍우 위원, 국민참여당 출신인 천호선 전 대변인 등 6명이 5자리의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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