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 인원 전원 철수, "공단 폐쇄 우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개성공단 입주 기업 인원 전원 철수, "공단 폐쇄 우려"

개성에 남은 남한 인원은 관리위직원 등 50여명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 인원 전원 귀환 결정이 내려진 다음날인 27일, 126명의 인원이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했다. 이로써 개성공단에 남은 남한 측 인원은 50명으로 줄어들었으며 민간 기업의 주재원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북측으로부터 개성공단을 빠져나가는 인원의 통행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귀환은 오후 2시에 11명의 인원과 차량 6대, 2시 30분에 116명의 인원과 차량 69대로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북측의 차량 통행 동의가 지연돼 원래 예정됐던 2시보다 40여 분 늦어진 2시 43분에 11명을 시작으로 귀환이 진행됐다. 2시 30분 귀환 예정이었던 인원은 2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4시 25분 한전 직원 1명을 제외한 115명이 귀환했다.

▲ 개성공단 잔류 인원 전원 귀환이 시작된 27일, 개성 주재 기업들 및 관계 기관 차량들이 마치 전쟁 난민을 연상케 하듯 최대한 많은 짐을 차에 싣고 줄지어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이날 우리 측 귀환이 계획했던 것보다 늦어진 이유는 북한의 물품 검색이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주재기업들은 최대한 많은 물품을 실어 내려오려고 하고 북한은 신고된 것과 물품이 다를 경우 이에 대한 제지 조치를 취하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귀환 차량이 총 76대에서 63대로 줄어든 것도 물품 반출에 대한 북한의 엄격한 검문 탓인 것으로 파악된다.

통일부는 27일 현재 개성공단에 남은 50명의 남한 인원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을 비롯해 한전, KT 등 관계 기관 인원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귀환 전까지도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는 개성 주재원 전원의 귀환을 결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무교동 협회사무실에서 인원 귀환 여부와 향후 대책을 논의했으나 상당수 기업들이 끝까지 공단에 남아있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협회 전체의 공식 입장을 정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날 회의에서 입주 기업들은 정부의 인원 귀환 조치 및 대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한재권 협회 회장은 정부가 입주기업과 사전 논의도 없이 갑자기 잔류인력 철수를 발표해서 기업들이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 협회의 기업인들은 현재의 상황이 매우 당황스럽고 정부가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30일 방북 신청할 것"

한편 협회는 첫 귀환이 시작된 직후인 오후 3시 경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잔류 인원 전원 귀환 결정을 수용하며 이와 함께 피해 보전 대책 4가지 사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개성공단에 있는 거래처 소유의 제품과 원부자재 보호 대책 ▲남북 당국 간 대화 지속 추진 ▲입주기업 재기를 위한 실질적 피해 보전대책 ▲오는 30일 방북 허가 등을 요구했다.

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입주기업들은 정부의 갑작스런 잔류인원 전원 귀환 결정에 매우 당혹스럽고 사실상 공단폐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며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이뤄진 정부의 결정에 유감스럽지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