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내에서는 최근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경기 성남중원 선거구 윤원석 후보(전 <민중의 소리>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직 사퇴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의선 통합진보당 여성위원장은 21일 임시 당 대표단 회의가 진행 중이던 4시30분경 윤원석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성위원회의 입장글을 대표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전력이 있는 후보를 선출한 것이 적절하지 않으며, (후보 선출을) 철회하고 적절한 후보로 재선정해야 한다는 요지"라고 입장글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추가적인 요청 및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여성 후보들이 적극 나서 발언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일부 당원들, 윤원석 반대 성명 발표
통합진보당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날 '성추행범 총선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통합진보당 당원일동'이라는 명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의 내용은 "성남시 중원구 주민들께 죄송하다"며 "지역 유권자 여러분, 통합진보당 후보를 낙선시켜 달라. 그 길만이 진보정당을 아껴주고 저희들에게 진보의 원칙을 지키라는 채찍질"이라는 내용이다.
게시물은 통합진보당 내의 특정 정파를 거론하며, 이들의 '패권주의'로 인해 당 내에서는 윤 후보를 낙마시킬 수 없으니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역위원회를 움직이는 당원들의 자체적인 자발성이나 아니면 ○○○○연합이라는 조직의 힘만이 후보를 사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당 대표단 회의는 21일 윤 후보를 4.11 총선 후보로 공식 인준했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원석 후보의 거취는 어찌 되느냐'는 질문에 "대표단이 논의했고, 후보 인준을 했다"고 답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면 사퇴는 없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도 "인준을 했다"고만 되풀이했다. 대표단 회의에서는 그에 대한 공천 철회가 검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통합진보당 임시 대표단 회의가 예정됐던 이날 오후, 대표단 등 당 지도부를 만나 '자진 사퇴하지 않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7년 <민중의 소리> 대표 재직시절 저지른 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이듬해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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