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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잉주 총통, 민진당 누르고 재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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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잉주 총통, 민진당 누르고 재선 성공

대만 국민의 선택은 '평화 > 변화'

세계 많은 나라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2012년의 첫 승부,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이 야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오후 7시50분 90%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마 총통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국민당과 마 총통도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마 총통은 "개인의 승리가 아닌 대만 국민의 승리"라면서 "이 승리를 통해 대만 국민은 내 정책을 계속해 나가라는 사인을 줬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굵은 빗방울이 내리는 가운데 수도 타이베이(臺北)의 국민당 당사 앞 연단에 선 마 총통은 "평화를 지향하는 대만의 승리"라면서 "안정되고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 총통은 95% 이상 개표가 완료된 8시30분 현재 51.5%를 득표, 45.7%를 얻은 차이 후보에게 5.8%포인트 앞서며 승리했다.

제3의 후보로 관심을 보았던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2.8%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마 총통과 지지층이 겹치는 보수 성향의 쑹 후보가 의외의 선전을 할 경우 마 총통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낮은 득표율을 기록해 변수가 되지 못했다.

국민당은 이날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총선)에서도 과반을 확보하며 우세를 보였다. 총 113석의 의석에서 비례대표 34석을 제외한 지역구 79석 중 현재 승부가 결정된 곳은 69석. 이 가운데 국민당이 40석을 가져갔으며, 민진당이 27석, 친민당이 2석을 차지했다.

▲14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마잉주(馬英九) 현직 총통이 두 팔을 들어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마 총통의 승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대만-중국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는 등 평화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대만 국민의 평가로 풀이된다. 마 총통은 양안 협력을 강조하는 친중(親中) 성향인 반면, 야당인 민진당은 전통적으로 대만의 독립을 추구해 왔다.

차이 후보는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개혁'의 메시지를 강하게 던졌지만 '대만주권론'을 앞세운 대외관계 노선을 제시한 바 있다. 차이 후보가 당선돼 대만의 최대 교역상대인 중국과 갈등이 빚어질 경우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만에서 가장 큰 기업들을 포함한 많은 기업가들이 마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또 중국 뿐 아니라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만 문제로 미중 간 갈등이 일어나기를 원치 않던 미국도 마 총통의 승리를 반길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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