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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공화당 경선 흥행에도 웃는 까닭은…

[분석] "공화당 이념적 분열로 혼전 장기화…'롬니는 25% 후보' 조롱"

11월 6일 미국 대선을 위한 첫 경선 결과에 대해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소를 짓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오바마와 선거팀은 이번 공화당 첫 경선 결과를 보고, 공화당 내의 이념적 분열이 심해 강력한 도전자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 아이오와 경선에서 신승한 롬니가 4일(현지시각)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에서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
득표율 0.01% 차이 승부로 흥행은 성공

5일 <뉴욕타임스>와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은 흥행 자체에서는 성공했다. 사상 최대의 접전이 벌어져 세간의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아이오와 주는 미 대선의 첫 경선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데다가, 선거 결과는 육상 경기로 치면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간발의 표차였다. 선두 후보가 계속 1,2위를 자리를 바꾸다가 1774개 선거구 가운데 한 곳만 빼고 모두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릭 샌토럼 후보가 4표를 앞섰으나, 마지막 선거구에서 밋 롬니 후보가 12표를 앞서며 결국 8표 차이로 이긴 것이다.

3만15표 대 3만7표로 득표율 0.01% 차이(롬니가 24.55%, 샌토럼이 24.54%)로 소수점 한 자리까지만 보면 24.5%로 같다.

무명후보 샌토럼이 돌풍 일으킨 배경

아이오와 경선만 보면 사실상 무승부이고, 오히려 샌토럼이 돌풍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상위권에 오른 적도 없는 후보가 가장 강력한 후보와 대등한 득표를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후보 경선은 누가 대의원을 많이 확보하느냐 경쟁으로 주 별로 승자가 모두 가져가느냐 아니면 득표율에 따라 나누느냐 규정이 다르다. 아이오와의 경우 지난해까지 1위가 모든 대의원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제도였지만 올해부터는 득표율에 따라 나눠 갖도록 해서 득표율이 이처럼 같으면 대의원 분배도 같게 된다.

이같은 경선 결과로 공화당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롬니의 대세론에는 제동이 걸렸고, 무엇보다 오바마의 대항마가 될 강력한 공화당 후보가 형성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샌토럼이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 대해 99개 카운티로 구성된 아이오와주 전역을 직접 누비며 총력을 다한 샌토롬 후보의 노력도 물론 한 요인이지만, 경선 과정에서 보수주의 대표 주자라는 사실을 강조한 샌토럼에게 롬니의 온건·중도 노선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의 지지가 결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념 다른 선두 후보 혼전으로 역량 분산 우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드러난 공화당 후보 중 선두그룹들이 이념적 차이가 크다면서 "이념적 색채를 달리하는 상위 그룹의 혼전이 이어진다면 내분이 확대돼 정권 교체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롬니는 4년 전에도 아이오와 경선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뿌리며 총력을 다했지만 보수 기독교의 지지를 받은 마크 허커비의 돌풍에 휘말려 2위에 그쳤고, 이번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썼다고 하지만 막판에 승리를 위해 총력적을 펼쳐 간신히 1위는 했지만 25% 득표율에 머문 것에서 보듯 보수 진영에서 탐탁하게 여기는 후보는 아니다.

롬니는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오바마와 비슷한 건강보험법을 채택해 공화당 내에서 논란을 빚었고, 특히 미국에서 신자가 극히 적은 독실한 몰몬교 신자라는 점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표를 결집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 영향력이 강한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도 롬니를 정권을 교체하고 국가의 가치와 진로를 바꿀 수 있는 보수진영의 대표 주자로 인정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

샌토럼 "진화론 반대, 당선되면 이란 폭격"

반면 샌토럼은 전국적인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공화당 대선주자들 중 보수색채가 가장 강한 인물로 꼽힌다. 낙태를 반대하고 동성애와 진화론에 대해 비판적이며, "당선되면 핵개발을 하는 이란을 폭격하겠다"고 공언한 매파에 속한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매케인 상원의원이 아이오와 경선 직후 롬니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오는 10일 열릴 자신의 텃밭인 뉴햄프셔 경선에서 롬니가 압승을 거둔다면 롬니의 대세론이 굳혀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매케인 자신이 공화당 경선 내내 비주류로 한계를 보인 후보였고, 자신의 고향인 아이오와에서 후보 7명 중 사실상 선거운동을 포기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를 빼면 사실상 꼴찌인 6위에 그쳐 중도 사퇴를 선언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의 표가 롬니에게 가지 않고 샌토럼이나 페리 등 보다 보수 성향의 후보들에게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롬니, 향후 경선 과정에서 우파 공격에 시달릴 가능성"

오바마 진영에서는 그동안 극우세력인 이른바 '티파티'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던 바크먼을 가장 두려워했는데, 바크먼이 선거를 포기하고 이 표가 분산될 가능성에 즐거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오바마 선거팀에서는 롬니를 '25% 후보'라고 조롱하면서, 롬니가 대세를 결정지을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통신은 "롬니는 향후 경선 과정에서 그의 경력과 성향에 대한 우파의 공격을 받으면서 최종 후보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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