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이 군사분계선 부근 3곳에 설치하기로 한 성탄 '등탑'과 관련해 북한이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북한은 14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조선 국방부가 반공화국 심리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로 군사분계선 주변 2곳에 등탑을 (추가로) 세울 것을 획책하고 있다"며 위협적인 발언을 내놨다.
<중앙방송>은 "호전광들은 우리측 지역이 보이는 곳에 이 심리전 수단을 세워 이달 중순부터 가동하려 하고 있다"며 "등탑 설치 놀음이 초래할 엄중한 후과에 대해 명심하고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송은 "이미 전부터 남조선 괴뢰들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에 등탑을 세우고 우리에 대한 심리모략전에 악랄하게 이용했다"며 "지난해 말에도 2004년 6월 북과 남 사이의 합의를 파기하고 탑의 등불을 켜는 놀음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1일에도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김포 애기봉에 등탑 점등이 이뤄질 경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작년 12월 7년 만에 다시 점등한 김포 애기봉 등탑을 올해 다시 켜는 것은 물론 중부전선과 동부전선에도 각각 한 개씩의 등탑을 더 세우기로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같은 위협적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태세를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과 평화운동 단체들은 정부의 등탑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등탑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보름 동안 켜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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