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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방사능 오염수, 정화후 바다에 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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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방사능 오염수, 정화후 바다에 버리겠다"

어민단체 반발…인접 국가 영향 우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내에 쌓여 가는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후 바다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8일 밝혔다.

현지 언론 및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도쿄전력은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에 제출한 '중기 시설운영 계획'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으며 여론 수렴을 위해 어업단체 등과 사전 접촉까지 가졌다.

도쿄전력은 고농도 오염수에서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물이 현재 10만 톤 가까이 쌓여 있어 내년 3월 상순이면 저장 용량을 초과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물탱크 총 용량은 16만5000톤 정도다.

따라서 이들은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농도를 국가가 정한 안전기준치 아래로 낮춘 후 바다에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화 과정을 거친 물은 원자로에 주입되는 냉각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시설 내 주차장과 숲 등에도 뿌리고 있다. 그러나 빗물과 지하수 유입으로 쌓이는 양이 처리량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하루 유입되는 지하수 양은 200~500톤 정도다.

▲지난 4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당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환경운동연합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어업단체 강력 반발 "우린 어떡하라고"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일본 어민단체인 '전국 어업협동조합 연합회'(전어련) 측에 이같은 계획을 설명했으나 어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도쿄전력 본사를 방문한 핫토리 이쿠히로(服部郁弘) 전어련 회장은 "우리들의 생각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어민들은 어떻게 돼도 좋단 말인가"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핫토리 회장은 "지난 4월 4일의 오염수 방출은 국제사회의 통렬한 비판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수산물 안전에 대한 불안을 가져와 어민들이 고통받았다"면서 도쿄전력의 새로운 계획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4월 도쿄전력이 1만여 톤의 저농도 오염수를 방출했을 때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인접국들과 국제사회에서도 해양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비판 여론이 일었었다.

도쿄전력은 이날 전어련 측의 항의방문 후 계획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언론에 "아직 실제로 방출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어련 측으로부터 항의서한을 전달받은 니시자와 도시오(西澤俊夫) 도쿄전력 사장도 가급적 바다에 오염 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에서는 해양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게 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정화시설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양은 불과 150ℓ지만 이 안에는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무려 260억 베크렐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일에는 일본 내 일부 연구자들이 방사능으로 오염되 지표면에서 긁어낸 흙을 밀폐용기에 넣어 바다에 버리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피폭선량이 연간 1밀리시버트 이상인 지역의 지표의 흙을 걷어내고 있지만 마땅한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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