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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대표단 방북 무산…이대로 문 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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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대표단 방북 무산…이대로 문 닫나?

北 방북 불허, 南 "대단히 유감"

개성공단의 통행 제한 조치가 보름째를 맞이한 가운데 우리 측 입주기업 대표단의 개성방문이 무산되면서 공단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17일 오전 10시 30분경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문 신청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현재의 정세와 이에 대한 책임이 남한에 있다는 이유로 출입 동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주기업 대표단의 개성 방문을 불허했다고 전한 뒤 "입주기업들의 요청과 인도적 조치마저 거부한 것에 대해 정부로서는 매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하루빨리 개성공단 근무자들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활과 인도적인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포함해서 개성공단 정상화에 즉각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 문산읍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출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 10명의 개성 방문을 불허했다. ⓒ뉴시스

입주기업 대표단 10명은 이날 개성공단 상황을 점검하고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을 북측에 전달함과 동시에 현지 체류 중인 기업 주재원들에게 식량 등 필수품을 제공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측의 출입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발이 묶인 상태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북측 동의가 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한재권 회장은 CIQ 출경장에서 북측의 승인을 기다리겠다며,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추후 다시 입장을 정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낮 12시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북측의 출입 불허 결정이 나온 상황이라 이날 오전 중으로 북한의 입장이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에라도 승인이 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계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재 문제는 개성공단 방문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입장의 문제"라면서 이날 중으로 북한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측의 개성공단 출입 동의가 나지 않으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주재원들의 기본적인 생활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변인은 현재 주재원들이 정상적인 식자재로 생활하고 있지 못하다고 전하며 "식자재가 얼마 남지 않아 인도적 측면에서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북한에서 개성공단을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16일 비망록을 통해 남한 정부가 현재의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을 북한에 전가하려고 하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태양절 연휴로 인해 14~16일 동안 일시 중단됐던 우리 측 인원의 서울 귀환이 나흘 만에 재개됐다. 이날 정오께 4명의 인원과 차량 3대가 귀환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귀환절차가 진행되면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측 인원은 205명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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