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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미성년자 256명 고문‧살해"

유엔 인권위 보고서 "두살 여자아이 총살하고 11세 소년을 3명이 강간"

시리아 정부가 지난 3월 이후 시위 진압 과정에서 256명의 미성년자에 대한 고문‧살해 행위를 포함한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를 저질렀다는 유엔(UN) 보고서가 28일(현지시간) 새로 발표됐다.

유엔 인권이사회(UNHCR)가 선정한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39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에서 약식 재판, 임의 구속, 고문, 성폭력과 성적 학대 등이 폭넓게 저질러졌고 아동들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만18세 미만의 미성년자 최소 256명이 살해됐으며 이중 많은 경우 고문이 자행됐다. 위원회는 '신뢰할 만한 출처'에서 나온 통계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브라질, 터키, 미국 등 3개국 출신의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지난 8월부터 223명의 희생자와 증인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이를 기초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 시리아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인터뷰 내용은 충격 그 자체다. 유혈 사태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중부 홈스에서는 군 병원에서 의사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보안군 관계자들에 의해 고문이 자행됐으며 이들은 의료진들까지 동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특히 구금 장소에서 대개 성인 남성과 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광범위한 성폭력에 대한 보고에 충격받았다"면서 한 40세 남성은 11세 소년이 3명의 보안 관계자들에게 강간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또 과거 시리아 보안군에 몸담았던 관계자는 한 당국자가 2세 여아를 총으로 쏘면서 '이 아이가 커서 시위대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군 저격수들이 확성기와 카메라, 휴대폰을 소지한 이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사람에게 조준사격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대신 허공에 총을 쏜 한 전직 군인은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보안군 관계자도 민간인에게 발포하기를 거부한 동료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위원회는 "시리아 정부군은 비무장 시위대를 닥치는 대로 쐈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상반신, 머리에 총을 맞았다"면서 많은 인명 살상이 저격수들로 인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저격수들은 부상자를 구호하거나 시신을 옮기려는 사람들도 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국내법과 국제법에 입각한 즉각적‧독립적이고 불편부당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엔은 앞서 시리아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3500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가 발표되자 국제사회도 비난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날 시리아 정부는 자국에 경제제재를 가한 아랍연맹(AL)을 맹렬히 비난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아랍연맹의 제재는 시리아에 "경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TV 연설에서 말했다.

알무알렘 장관은 "이들은 시리아를 상대로 한 외세의 음모를 믿지 않고 있다"면서 자국에 대한 비난을 '음모'로 치부하는 한편 아랍연맹이 시리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시리아는 해외 자산의 95%를 철수했다며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아랍연맹이 문제 해결의 창을 모두 닫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27일 아랍연맹은 시리아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에 동의해 놓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자 두 차례의 경고를 거쳐 결국 제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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