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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붕괴 위험 급증…미국 등 비상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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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붕괴 위험 급증…미국 등 비상계획 수립"

<블룸버그> "수습 비용, 최대 2조 유로에서 '최소 3조 유로'로 폭증"

유로존이 지금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또한 유로존을 안정시키기 위한 추정 비용도 몇 달 사이에 '최대 2조 유로'에서 '최소 3조 유로'로 급증했다.

이런 변화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그리스 등 유로존 주변국은 물론 이탈리아 같은 중심국이 흔들리는 상황으로 악화됐을 뿐 아니라,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도 타격을 받는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표면화되고 있다.
▲ '불타는 유로화' 의 이미지.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AP=연합
강등, 구제금융 신청 줄 이어

최근 유로존 안팎에서 국가신용급이 강등되거나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27일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총선으로 정권이 바뀌게 된 스페인은 다음달 20일 출범하는 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앞서 동유럽의 헝가리도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것과 유사하다. 이들은 그리스 등의 사례에서 보듯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할 수 없이 받게되는 구제금융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른바 '선제적 구제금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내년 약 1200억 유로의 국채 상환에 직면하며, 재정 적자에 따른 비용 등으로 인해 총 2000억 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3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 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또 IMF와 유럽연합(EU)에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신세가 됐다. 헝가리의 부채가 주로 프랑화와 유로로 되어 있는데 유로존 위기로 프랑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고, 자국 화폐인 포린트 화 가치는 폭락하면서 그냥 앉아서 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유로존에서 부도 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 3인방' 중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도 지난 24일 3대 국제신용평가업체 중 유럽계에 속하는 피치에 의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포르투갈의 향후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다.

포르투갈은 지난 7월 세계 최대 신평사인 무디스가 투기등급으로 강등했지만, 유로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될 때 다른 신평사까지 가세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포르투갈은 780억 유로(120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고도, 다시 200억 유로(약 30조 원) 이상이 필요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구제금융 3인방' 중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모두 투기등급이 됐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정치권 분열로 연립정부도 구성못해 530일 넘게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벨기에도 신용등급이 국제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의해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됐다. 13년 만의 강등이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겨졌했다.

<뉴욕타임스> "비유로존 국가들, 비상계획 수립"

이처럼 유로존 안팎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자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영국 등 비유로존 국가들에서는 이제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비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보도까지 내놓았다.

일부 회원국들이 급격한 디폴트를 맞아 유로존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의 노무라 증권은 "유로존의 붕괴 시나리오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하지 않는 한 '가능성이 있는' 수준에서 '가능성이 큰'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이 최근 약 1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은 최소한 1개 나라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35%는 그리스만 탈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체적인 지급 능력이 부족한 회원국 5개 모두 내년에 탈퇴할 것이라는 예상도 5%나 됐다.

이처럼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높인 일련의 사태가 벌어진 지난주 소비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25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등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는 주간 기준으로 80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ECB 지원 없는 개별 정부 차원의 노력은 실패할 것"

이때문에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의 신뢰를 더 잃기 전에 지급능력이 없는 회원국들을은 '질서정연한 디폴트'로 가게 하고, ECB는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과 정부의 국채 발행이 적절한 금리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소한 3조 유로에 달하는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유로존 위기는 기존의 회원국들을 유지한 형태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유로존의 위기는 ECB의 지원 없이는 각 정부 차원의 어떤 노력도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ECB와 ECB에 대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독일이 "유로존을 지킬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 이외에는 '최종 대부자'로서 ECB를 통한 시장 개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몇 조 유로의 구제금융을 조성하고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바주카'도 없고, ECB가 '지급 능력이 있는' 정부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지원한다는 공개적인 선언을 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유로존은 유지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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