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경색되고 불안정한 남북관계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실천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내보이고 나라 안팎에서 통일을 위한 행동공간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통일부 직원들에게 "남북 간에 대화와 교류 협력이 줄어들면서 '통일부가 뭐하고 있느냐'는 질책이 있었던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열과 성을 다해 일하자, 마음을 합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일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류 장관은 "통일은 사변적 논리가 아니라 구체적 실천"이라며 "추상적 관념이나 교조적 원리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북 강경정책을 고수했던 현인택 전 장관이 '원칙파'로 분류된 반면 류 장관은 내정 이후부터 줄곧 '유연성'을 강조해 왔다.
▲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19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류 장관은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먼 길을 돌아 일해야 할 곳에 왔다"면서 "앞으로 능동적으로 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재차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 각계각층과 인접국, 북한으로부터 폭넓게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며 "열린 자세로 듣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통일부와 정부, 통일정책의 행동반경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통일부 공무원들이 그간) 물론 일은 열심히 했지만 (언론에) 나가는 게 없으니 답답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장관이 바뀌었다고 정책이 휙휙 바뀌는 건 아니다"라며 "성급한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참고 기다릴 때는 기다려야 한다"면서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도 "우리의 진의가 왜곡되거나 벽에 부딪칠 때도 없지 않을 것이므로 많이 인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에게도 참아달라고 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중 '국민들에게 참아달라고 해야 할 때'라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굳어진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달라는 기대와, 자칫 대북 강경 원칙이 훼손될까 우려하는 국내 보수층으로부터의 압력 모두에 대해 '참아달라'고 당부해야 할 것이라는 두 가지 의미의 해석이 가능하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채민 보건복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후 오전 10시부터 취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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