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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멜트다운' 은폐 의혹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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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멜트다운' 은폐 의혹 가열

도쿄전력, 23일에야 "사태 나흘만에 모두 멜트다운" 공식 시인

23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3.11 대지진 초기에 이미 1~3호기 원자로들이 모두 노심용해(멜트다운) 상태였다는 분석 결과를 정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사건 당일로부터 무려 두 달이 넘어서야 이런 분석 결과가 나온 것 자체가 그동안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고의적으로 심각성을 외면하거나 은폐했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미국의 국립연구소에서 지난 3월말에 이미 이같은 결과를 국제 원자력 기구(IAEA)에 보고서로 제출했다"면서 "전문가들은 도쿄전력도 이런 보고서를 그 당시에 작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 3월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건물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이미 당시에 멜트다운이 완전히 진행된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달도 넘은 23일에야 도쿄전력은 이를 인정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AP=연합
"냉각 기능 상실하면 즉각 멜트다운 시작되는 모델"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의 크리스 앨리슨 박사는 이 보고서에서 "제 1원전 1~3호 원자로들은 냉각 기능을 상실한 지 3시간 반 뒤 대부분의 연료가 용해되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반면 도쿄전력은 지난 5월 12일까지도 1호기의 노심용해 가능성조차 부인하는 입장이었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앨리슨 박사는 시뮬레이션을 위해 후쿠시마 제 1원전 1~3호기와 거의 같은 규모의 멕시코 경수로 '라그나베르데' 원자로들의 기초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모델들은 시뮬레이션 결과 비상 사태가 일어날 경우 작동하는 긴급노심냉각장치(ECCS)가 작동하지 않게 되면, 원자로 압력용기로 냉각수 주입이 멈추게 되고, 약 50분 뒤 노심융해가 시작되었다.

또한 약 1시간 20분 뒤에는 제어봉 등이 녹기 시작해 압력용기의 바닥에 떨어지고, 약 3시간 20분먄 대부분의 연료가 바닥에 쌓였다.약 4시간 20분 뒤에는 바닥의 온도가 스테인레스 강철의 용융점과 거의 같은 1642℃에 이르러 압력용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멜트다운 진행 순서대로 수소폭발 일으켜

이처럼 3월말에 1~3호 원자로 핵연료들이 이미 멜트다운 상태이며, 이로 인해 압력용기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IAEA에 보고될 정도였는데도, 도쿄전력은 지난 4월말 1호기의 격납용기 내부를 물로 채워 냉각시키겠다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세계 최초의 수관 작업'이라고 포장해 내놓았으며, 결국 지난 12일에서야 멜트다운 상태를 인정하면서 '수관 작업'을 포기했다.

도쿄 에너지 종합공학연구소의 원자력 전문가 나이토 마사노리 박사는 "도쿄전력도 조기에 원자로의 압력용기 손상 가능성 등에 대비해 냉각방식을 준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도쿄전력의 보고서에는 1호기의 경우 대지진 발생 후 불과 15시간만에 핵연료봉이 전부 녹아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호기는 약 4일 뒤인 101시간, 3호기는 60시간 뒤에 대부분의 핵연료가 압력용기의 바닥에 떨여졌다.

24일 <요미우리> 신문은 "도쿄전력의 보고서는 제1원전이 지진 직후부터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1호기는 물론 2, 3호기도 멜트다운으로 압력용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수소폭발을 일으켰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원자로 건물을 날려버린 수소폭발도 멜트다운 진행이 빨리 된 순서로 일어났다. 1호기는 대지진 발생 다음날, 3호기는 14일, 2호기는 15일에 폭발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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