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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지도' 공개…후쿠시마 원전 '고방사능' 오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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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지도' 공개…후쿠시마 원전 '고방사능' 오염 여전

집권 민주당, 잇따른 선거 참패…"원전 반대파 득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오염지도'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하지만 공개 주체가 '은폐'에 급급해온 원전운영사 도쿄전력이며, 3.11 대지진 직후 원자로들이 폭발을 일으킨 직후에 측정한 것도 아니고, 한참 지난 3월 22일부터 측정해온 것을 한 달이 넘은 뒤인 24일 공표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25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이 '오염 지도'에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내 약 230곳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나타나 있다. 방사성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현재 측정시점에서는 시간당 100밀리시버트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3일 지도에서도 대기중 방사선량이 10mSv가 넘는 장소는 1~4호기 주변에만 30곳 이상이나 있다.

▲ 24일 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지도'ⓒ도쿄전력

수소폭발 일으킨 1,3호기 주변, 여전히 고방사능 오염


물론 이 수준도 일반인의 연간허용량의 100배이고, 복구작업원들이 불과 한 시간 밖에 있을 수 없을 정도의 고방사능에 해당한다. 하지만 원자로 폭발 직후에는 시간당 1000mSv가 넘는 곳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수소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크게 파괴된 1, 3호기 주변은 지난달말 측정한 이후 공기 중 방사선량 수치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1호기(3월12일 폭발)와 3호기(3월14일 폭발) 주변에서는 3월말에도 시간당 최고 130m㏜가 검측됐고, 최근에도 3호기 북서쪽의 방사선량 수치는 시간당 최고 70m㏜를 기록했다.

1, 3호 원자로 주변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수소 폭발 당시 주변에 흩어진 건물 더미에 방사성 물질이 다량 묻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일에는 3호기 건물 서쪽에서 시간당 900m㏜의 방사선을 방출하는 콘크리트 조각이 발견됐으며 조각을 치우고 나서도 그 장소의 공간 방사선량은 시간당 10∼30 m㏜나 됐다. 또한 3호기 원자로 주변에는 방사선량이 시간당 300m㏜를 넘는 건물 잔해가 남아 있다.
▲ 24일 도쿄에서 대규모 원전 반대 시위가 열렸다. 한 시민이 방독면을 쓴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

집권 민주당, '원전 역풍'에 연이은 선거패배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일본 정치지형도 크게 바꾸고 있다. 24일 치러진 일본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은 지난 10일 광역단체장.광역의원 선거에 이어 또다시 참패했다. 민주당은 도쿄도 고토(江東) 특별구를 제외한 9개 시·구장 선거에서 3곳에서만 승리하고 6곳에서 패했다. 현지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원전 반대파의 득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쿄에서 인구(84만명)가 가장 많은 세타가야(世田谷)구 구청장 선거에서는 전 사민당 중의원 의원 호사카 노부토(保坂展人.55)씨가 "위험한 원전을 차례로 정지시켜 나가자"는 원전 반대 정책을 유일하게 앞세운 후보로 당당히 승리했다.

호사카 씨는 이번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사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긴 했지만 사민당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는 "탈(脫)원전이라는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면서 사민당의 승리로 자평했다.

또한 이날 오후 도쿄 미나토구 시바 공원에서는 시민 4500여명이 모여 "원자력발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원전 반대 여론을 부각시켰다.

이처럼 잇따라 지방선거 패배와 원전 반대 여론이 강해지면서 민주당 내에서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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