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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내부, 로봇이나 접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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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내부, 로봇이나 접근 가능"

<요미우리> "복구작업은 누가 한다는 것인가"

지난 17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향후 3월내에 원자로를 안정시키고, 6~9개월 내에 방사성 물질의 유출을 억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태가 일본 정부와 원전운영사의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급조한 것일뿐, 오히려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잇다.

1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현재, 제1원전 1,2,3호기에는 고방사능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로봇이나 접근할 수 있는 실정인데, 누가 복구작업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전날 1,3호기의 원자로 건물 내에 미국제 로봇을 투입해,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내부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1호기 건물 내부에는 시간당 10~49mSv, 3호기는 28~57mSv 등 높은 방사선량을 나타냈다. 이런 방사선량은 일반인의 연간 허용량 몇 십배에 해당하는 고방사능이 불과 한 시간에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 17일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건물 내부의 방사능 측정을 위해 로봇이 투입돼 조사하고 있다. ⓒAP=연합
일본 원전 당국 "이런 상태로는 작업원 투입 어렵다"

니시야마 히데히코 보안원 대변인은 "이런 상태에서는 작업원이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방사선량을 줄이거나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호기는 더욱 상태가 심하다. 압력용기까지 손상돼서 핵연료봉이 녹은 방사성물질이 그대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2,3호기 모두 건물이 수소 폭발을 일으켜 잔해들이 쌓여있어 로봇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석구석을 조사하거나 작업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다.

이때문에 원전 복구작업요원들조차 도쿄전력의 방사능 통제계획 발표에 불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원전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30대의 남자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3개월 내에 원자로를 안정화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자로 건물 주변에도 방사선량이 많아, 길어야 몇 시간 정도밖에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마철 오면 작업이 더욱 힘들어질 것"

게다가 이 작업원은 "이제 장마철도 오면, 작업효율이 더욱 떨어지고 열사병도 걱정"이라면서 "도쿄전력은 무슨 근거로 몇 개월 만에 원전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원전 하청업체 직원으로 복구작업에 투입된 남자의 부인(61)은 "시간이 오래 걸려 걱정"이라면서 "사태 이후 남편은 2주에 한 번이나 대피소로 오는데, 녹초가 되어 잠만 잔다"면서 이재민 신세가 되어 생계를 위해서라도 위험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남편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태냈다.

이 부인은 "남편의 체중이 줄어 든 것 같다"면서 "이런 생활이 몇 개월이나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남편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호소했다.

<NHK> 방송도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3호기에 이어 2호기에 대해서도 원자로 건물 내부의 방사선량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혀지만, 2호기는 압력용기가 손상돼 냉각수를 투입하면 냉각 효과도 제대로 못내면서 오염수로 다시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네이처>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100년까지 갈 수 있다고 한 만큼 투명하고 신뢰있는 정보 공개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민 70% "정부 대응 미흡, 정보제공 부적절"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행태로보면 신뢰 있는 정보공개나 실현성 있는 계획 발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미 일본 국민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 대체로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신문들이 18일 발표한 각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의 60∼70%가 일본 정부의 대응에 낙제점을 주었다.

<아사히>에서는 62%, <마이니치>에서는 68%, <니혼게이자이>에서는 70%의 응답자가 "간 나오토 정부의 대응을 평가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아사히>는 "원자력 발전 사고에 대한 정부의 정보 제공이 '적절하다'는 16%로, '적절하지 않다'는 73%에 이르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응이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에는 정부의 정보제공에 대한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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