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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리비아 공습, 아프리카서 중국 몰아내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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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리비아 공습, 아프리카서 중국 몰아내기 작전"

[해외시각] "미국-프랑스 힘모아 식민지 탈환 나서"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전문가인 마디 다리우스 나젬로아야 캐나다 세계화연구소(CRG) 연구원은 "리비아 전쟁은 리비아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들려는 (서방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나젬로아야 연구원은 지난 1일 중국 주간지 <라이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군사 개입의 의도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것을 견제하고 대륙 전체를 서방의 영향력 하에 두려는 것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중국은 리비아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자원외교를 강화하는 등 아프리카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미국 등 서방의 아프리카 전략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창설 직후인 2007년 기명 칼럼을 통해 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나젬로아야 연구원 역시 리비아 사태를 미국 및 서방의 아프리카 전략이라는 틀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는 한때 미국이 과거 이 지역을 식민지배했던 프랑스를 경쟁자로 여겼지만, 지금은 오히려 프랑스 등 서방과 힘을 합쳐 중국에 대응하고 있다고 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영문판 보기) <편집자>


▲ 지난달 24일 이탈리아에서 카터 햄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사령관(오른쪽)이 새뮤얼 J. 로클리어 3세 미 해군 유럽-아프리카 함대 사령관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리비아 군사 개입에 있어서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역할과 능력을 어떻게 보는가?

"현실적으로 AFRICOM은 미군 유럽사령부(EUCOM)와 결부돼 있을 뿐 아니라 많은 면에서 EUCOM에 의존하고 있다. 리비아에 대한 현재까지의 군사 개입과 앞으로 있을 군사 작전을 통해 AFRICOM은 아마 간신히 EUCOM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은, AFRICOM이 북아프리카에서 아무 역할도 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AFRICOM은 현지에서 역할을 맡고 있고, 리비아 반군들을 지원하는 데 매우 활동적으로 개입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로서는 AFRICOM의 역할은 잠재적이며 비밀에 싸여 있다. 미군의 대(對) 리비아 작전 사령부는 EUCOM이다. EUCOM의 역할은 나토(NATO)와 일정 부분 겹치며, EUCOM 사령관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제독(미 해군 대장)은 또한 나토 최고사령관이기도 하다.

며칠 전 스타브리디스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오디세이 여명' 작전은 유럽에 서 지휘되고 있으며 미군이 언제나 작전을 통제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리비아에서 전쟁이 계속될수록 잠재돼 있던 AFRICOM의 역할은 더 명확해지고, 가시적으로 바뀔 것이며 더 중요해질 것이다.

AFRICOM은 리비아 관련 정보 업무에 참여해 왔다. 스타브리디스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벵가지의 반군 국가위원회와 알카에다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이 제기되자 거의 반사적으로 카터 햄 AFRICOM 사령관(미 육군 대장)이 그 질문에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리비아 현장에서 이뤄지는 정보전과, 어쩌면 반군을 훈련시키는 일에서도 AFRICOM이 책임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AFRICOM은 할당된 병력도 없고 아프리카 현지에 자체 사령부도 없다. AFRICOM의 주 임무와 목적은 무엇인가? 또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앞서 말했듯, AFRICOM은 EUCOM과 결부돼 있다. AFRICOM의 능력은 어떤 면에서 보면 이름뿐인 것이다. 리비아 작전과 앞으로 몇 년 간 아프리카 전역에서 나타날 불안정한 상황을 통해 AFRICOM은 독립된 사령부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다.

AFRICOM의 주 목적은 미국과 그 동맹국을 위해 아프리카를 지키는 것이다. 임무는? 미국과 동맹국이 아프리카에 설립하고자 하는 새로운 제국주의적 질서가 뿌리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 역시 여러 가지 면에서 이와 마찬가지다.

리비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최근 런던에서 열린 국제회의는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분할을 공식화한) 1884년의 베를린 회의에 비길 수 있다. 1884년과 2011년 회의의 차이점은 미국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리비아와 아프리카를 분할하는 일에서 다른 참석자들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AFRICOM 설립 목적은 '아프리카에서 중국 몰아내기'"

- 미국에게 있어 아프리카 전략의 중요성은 얼마나 크며, 현재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또 미국의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데 장애 요인이 있다면?

"물론 중국과 그 동맹국들이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의 새로운 전략은 단지 아프리카에 대한 그들의 통제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 밖의 지역에서 중국과 중국의 동맹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과 많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을 신경질적인 태도로 주시해 왔다. 중국은 아프리카를 앞장서서 잠식해 들어가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주된 전략적·경제적 경쟁자이자 위협(challenge)이다. 중국과 동맹국들은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에도 장애가 될 것이다.

또 아프리카 주민들 역시 미국에 장애가 될 것이다. 아프리카 주민들은 장기적으로 미국과 EU에 저항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북반구의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시위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있다. 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지역과 중앙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서도 시위가 있어 왔다. 아랍 세계의 시위는 주목을 받고 언론이 열심히 보도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에서 일어난 시위는 무시되고 있다."

- 미국의 아프리카 정책은 지난 20년 간 어떻게 변해 왔으며, 변화의 동기는 무엇인가?

"지난 20년 간 미국의 아프리카 외교정책을 살펴보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한때 미국은 프랑스 등 과거의 식민 종주국과 격렬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의 아프리카 정책이 점점 중국을 압박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기는 중국의 부상과, 아프리카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다.

아프리카에 대해서라면 아무도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미국과 프랑스 등 과거의 식민지 권력들이 협력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그들의 영향권 하에 두고 중국을 내쫓으려 하고 있다. 이것이 AFRICOM의 설립 이유다."

"서방의 리비아 개입은 '공격행위'…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들려는 것"

- 과거 '지중해 연합'을 창설하려는 프랑스의 계획이 언급되기도 했었는데, 이 지역에서 프랑스가 적극성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중해 연합' 관련기사 보기)

"프랑스 정부는 언제나 아프리카에서는 적극적이었다. 이는 지리적인 근접성과 과거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했다는 역사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는 어떤 시점에서 프랑스가 벨기에와 독일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에서 미국·영국의 주된 라이벌이 됐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프랑스와 그 동맹국들이 미국‧영국과 이익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찾으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중해 연합'이 화제에 오른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2008년 필자의 칼럼 '지중해 연합 :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분단'은 리비아 소유의 <노스아프리카타임스>에 실렸다. 신문은 칼럼을 게재하면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를 인용한 부분은 삭제했는데, 그 부분은 지중해 연합 창설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그 의미를 다룬 것이다.

지중해 연합은 정치적, 경제적, 안보적 실체다. 이는 또한 군사적인 차원에서 나토의 '지중해 대화' 프로그램에 의해 뒷받침된다. 지중해 연합이 공식 선언되기 위해서는 나토와 EU가 동유럽 국가들을 EU에 포함시키기 위해 밟았던 과정들이 또다시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지중해 연합은 지중해 전역과 아랍 세계를 미국과 EU의 영향력으로 둘러싸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또한 아프리카를 향한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지중해 연합 구상은 경제적 통합과, 대규모의 사유화(이른바 '민영화'), 그리고 정책의 일치를 요구한다.

이는 식민지 계획이며, 유럽을 위해 지중해 남부의 노동력 시장을 통제하고 개발하려는 것이다. 미래에 이로 인해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노동력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중해 연합 내에서는 이민법이나 난민법을 제정해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의 인구 유입을 통제하려 할 것이다. EU와 그 회원국들은 이런 법안이 제정됐을 때의 효과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기대하고 있다."

-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리비아 군사 행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방의 군사 행동은 절대 민간인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다. 군사 작전은 처음부터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독립국가로서 리비아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스타브리디스 사령관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둘 다 의도치 않게 리비아에 대한 제재 조치와 비행금지구역 설치는 아무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만약 이런 (군사) 행동들이 아무 효과도 없다면, 왜 리비아인들에 대해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인가? 그 해답은 이렇다. 군사 작전은 인도주의적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 공격행위이며, 이는 리비아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들려는 새로운 계획의 문을 열어젖힌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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