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간 총리는 이날 대변인 격인 고위각료과의 대화를 통해, 방사능에 오염된 후쿠시마 원전 주변 일대는 10년~20년 살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또한 간 총리는 '죽음의 땅'으로 변한 지역 주민들의 이주 대책으로 후쿠시마현 내에 5만~10만명 규모의 환경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에 동의를 표시했다.
이 각료는 "20년 동안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는 말을 총리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은 이미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 |
"체르노빌도 2065년까지 오염 제거 작업 계속될 것"
또한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네이처> 최근호를 인용해 "이 잡지는 후쿠시마 제1 원전 폐쇄와 방사성 물질 제거에는 최소 수십년에서 최장 100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이러한 전망은 도시바가 제안한 '원전폐쇄 10년 계획'의 실현성에 의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또한 <네이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의 제거 등의 작업은 2065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아, 체르노빌 사태가 80년을 지속해도 끝나지 않을 대참사로 평가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결국 일본 정부가 떠안게 될 배상액도 천문학적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JP모건은 미국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사고의 배상 제도를 원용한 초안을 만들었는데, 2조엔~3조8000억엔(26조~4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배상규모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현재진행형' 후쿠시마 사태…폐연료봉도 불안불안
원전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 원전 4호기의 폐연료봉 저장 수조의 온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방사능 분출량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수온을 측정했더니 섭씨 90도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 온도는 원자로 건물이 수소폭발을 일으킨 전날인 지난 3월 14일의 섭씨 84도보다도 높다.
또한 저장 소조 약 6m 상공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은 시간당 84밀리시버트로 정상적 수준보다 10만배 이상 높았다.
4호기에는 현재 1331개의 폐연료봉이 있으며 이 가운데 548개는 원자로 내부 공사때문에 전량이 노출된 상태여서 일반적인 폐연료봉보다 높은 열과 방사능을 방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도쿄전력은 폐연료봉을 저장 수조에서 꺼내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주변 방사선량이 너무 높아 접근이 어려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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