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방사능 대량 유출 사태로 세계 원전 사상 최악의 사고로 악화된 것은 일본 정부가 '보신주의'와 원전업체를 감싸려는 안이한 판단으로, 확실한 초기진압을 제안한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비판은 최근 일본정부가 '원자력 마피아'의 포로라는 지적과 연결돼 주목된다.
1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11 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최악의 사고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원자로를 못쓰게 될 것을 감수하고라도 냉각작업에 전력투구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런 판단에 동의하면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제안했다는 것.
"다른 나라의 협력은 필요없다"는 업체 말 따른 정부
하지만 이같은 비화가 알려지자, 이날 일본정부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 다른 나라의 협력은 필요없다고 말했다"면서 원전업체의 판단 탓으로 돌려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대변인 격인 에다노 관방장관은 "자세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 조사해보겠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피해갔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결국 원자로를 못쓸 것을 감수한 바닷물 투입 작업도 미국 측의 강한 압박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간 나오토 총리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결단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대응이 며칠이나 늦어지게 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미 프랑스 등 서방의 원전 선진국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체르노빌에 이은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 등급인 6등급으로 분류해도, 경미한 원전 내 방사능 유출 사고인 4등급이라고 우기다가, 결국 원전 밖으로의 방사능 유출을 의미하는 5등급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이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서방 선진국은 원전 내 방사능 대량 유출인 6등급을 넘어 체르노빌을 능가하는 사태로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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