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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서방 개입 땐 리비아인 수천 명 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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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서방 개입 땐 리비아인 수천 명 죽을 것"

카다피軍 '동부 진격' 실패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 일대로 영향권이 줄어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세력이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로 첫 진격을 시도했지만 패배로 돌아갔다. 카다피 원수는 지지자들 앞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군과 나토(NATO)군이 개입한다면 리비아인 수천 명이 죽을 것이라며 "마지막 한 사람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카다피 친위세력은 2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의 도시 브레가를 공격해 한때 점령에 성공했으나 곧 격퇴됐다고 <AP>와 <BBC>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브레가는 수도 트리폴리 서쪽 740km 지점에 있는 도시로, 리비아 제2의 유전 등 산업시설이 위치해 있어 요충지로 꼽힌다. 카다피 세력이 리비아 동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다피 측 관계자는 자신들이 브레가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으나,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전투에서 최소 10명의 반정부군이 사망하고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자마히리야' 체제 수립 34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

카다피 "미국 개입 땐 수천 명 죽을 것"

이런 가운데 카다피는 국영 TV 연설을 통해 "미군과 나토군이 리비아에 들어온다면 '피의 전쟁'이 벌어져 수천 명의 리비아인이 죽을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마히리야 체제' 수립 34주년을 맞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가진 기념 연설에서 카다피는 시위대의 배후에는 알카에다가 있다는 종전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했다. 역설적이게도 '자마히리야'는 '대중에 의한 국가'라는 뜻이다.

카다피는 "(서방이 개입한다면) 우리는 200~300만 명에게 무기를 나눠줄 것이며 리비아를 '또 하나의 베트남'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리비아에 들어오는 어떤 외국군도 지옥을 맛볼 것이며 피에 흠뻑 젖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그는 "리비아의 안정이 없이는 지중해 전역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을 겨냥했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은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유럽으로 향할 것이며 지중해는 마치 소말리아처럼 해적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자산 동결 조치에 대해 비난하며 "(그들이 동결한) 자산은 리비아 국가 소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의 자산은 미국 달러가 아니라 바로 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리비아 시위에서는 어떤 폭력 행위도 없었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이날 트리폴리에서는 카다피 친위군이 무장한 채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고 채증된 사진과 비디오 영상 등을 근거로 반정부 시위 가담자들을 색출했다고 복수의 목격자가 <AP>통신에 전했다. 이로 인해 수십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세력 국제사회 개입 요청 "용병들에게 공습을"

한편 벵가지에 근거를 둔 반정부세력의 '임시정부위원회'는 카다피의 아프리카 용병 부대에 대한 외국군의 항공기 공습을 요청했다. 위원회의 압델-하피즈 고가 대변인은 "민간인들에 대한 반대 작전을 펴고 있는 용병들의 본거지에 대한 폭격을 요청한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고가 대변인은 "외국군이 리비아 땅에 진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정부위원회는 무스타파 압델-잘릴 전 법무장관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벵가지에 신병훈련소를 설치하고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할 자원자 5000여 명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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