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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피플 파워, 무바라크 30년 독재 무너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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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피플 파워, 무바라크 30년 독재 무너뜨리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운집한 시민들 '해방의 함성'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11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하고 권력을 군에 이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0년 동안 계속된 무바라크의 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지난달 25일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이래 18일 만이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경(현지시간) 국영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무바라크가 대통령의 권한을 최고 군사 위원회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오전 군사위원회가 성명을 통해 "군은 올해 하반기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보장할 것"이라 밝히는 등 이후 개혁 과정을 책임지겠다고 한 것을 보면 사전에 모종의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직후 내각을 해체하고 국회 기능을 중단시키는 한편 헌법재판소장과 함께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랍권 <알아라비야> 텔레비전 방송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중으로 이집트 군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술레이만 부통령의 연설 직전에 헬리콥터 편으로 수도 카이로를 떠나 홍해 연안 휴양지인 시나이 반도의 샤름 엘-셰이크에 도착했다. 미 백악관은 이를 그의 '명예로운 퇴진' 과정으로 판단하고 "긍정적인 첫 걸음"이란 반응을 보였다.

무바라크는 전날 밤 국영 텔레비전 방송 연설을 통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주되 9월 대선까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이집트 전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그의 퇴진을 요구하자 퇴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레이만 부통령의 짧은 연설이 나오자 시위대의 중심이었던 카이로 타흐리르(해방) 광장은 기쁨으로 소용돌이쳤다. 민주화 시위대는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이집트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모였다. 대통령궁 앞에서도 최소 1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꿈이 현실이 됐다", "우리가 정권을 무너뜨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 나라는 수십 년 간의 억압에서 해방됐다"면서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미국 <AP> 통신에 말했다.

이집트 언론들 뿐 아니라 외신들도 무바라크의 퇴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영국 <BBC> 방송,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등은 인터넷판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 타흐리르 광장의 모습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화면캡처

▲ 영국 <BBC> 방송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사임하다'고 속보로 보도했다. ⓒ<BBC> 홈페이지 화면캡처

▲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도 기사 '무바라크 물러나다'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 뉴욕타임스> 화면캡처

▲ 이집트 최대 일간지 <알아흐람> 홈페이지. 아랍어로 써 있는 말은 '호스니 무바라크 권좌에서 내려오다' ⓒ <알아흐람> 홈페이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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