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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진스키 "연평도사태, 미 · 중 정상이 직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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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진스키 "연평도사태, 미 · 중 정상이 직접 나서야"

"미국과 중국에 공동으로 닥친 최초의 큰 도전"

헨리 키신저와 함께 미국 외교계의 '막후 3대 거물'로 꼽히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1977-1981년 재임)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는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가 공동의 이해관계를 위해 진지한 협의에 나설 중대한 상황 전개라고 지적해 주목된다.

브레진스키는 23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된 'America and China's first big test'라는 칼럼에서, 연평도 사건은 사실상 '전쟁행위'로 규정할 수 있는 공공연한 도발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스스로 한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는 천안함 사건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행위를 고의적으로 저질렀다는 것은 북한 정권이 이성을 상실할 정도의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성적인 관점에서 그들이 어떤 계산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미국 외교계의 거물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EPA=연합뉴스
"연평도 사건, 북한 정권 통제력 상실 신호"

이어 그는 "이런 상황은 북한 정권이 통제력을 잃었다는 신호이며, 군부를 포함한 여러 세력들이 구심점 없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불길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브레진스키는 북한 사태를 수습할 양대 파워인 미국과 중국이 엇갈린 방식을 택할 것을 우려했다. 칼럼에 따르면,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은 드러나지 않는 방식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제지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반면 지난 10여년간 중동과 서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안보전략에서 죽을 쑤어온 미국은 중국이 위험한 과잉반응으로 여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브레진스키는 자신이 다시 국가외교안보보좌관이 된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하고 싶다는 조언을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침착함을 잃지 말고 중국 등 6자 회담 당사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문제는 외교관의 손에 맡길 수 없는 문제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우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해 미국의 지원 입장이 확고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줘야 한다. 그리고 나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해 심각한 우려를 전하고, 아.태 지역의이 최대 동맹인 일본의 칸 나오토 총리에게도 전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도 전화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정상들의 전화에 따른 후속작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나서야 한다."

특히 브레진스키는 미국이 중국과 협의할 때 자칫 적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오바마가 후진타오에게 전화를 한다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게 요구하거나 훈계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이해관계가 위험에 처해 효과적인 대응을 모색하는 공동의 관심사를 가졌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상들끼리의 통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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