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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피선데이> "불법 파업" 자막에 시청자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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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피선데이> "불법 파업" 자막에 시청자 '빈축'

'1박2일' 신효정 PD "짖지 않는 개가 되기 싫었습니다"

지난 1일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본부장 엄경철)의 파업으로 적지 않은 방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K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되는 등 본사 기준 PD 80%와 기자 50%가 참여하고 있는 KBS 새 노조 파업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오타 나셨네요. 불법이 아니라 합법"

KBS는 지난 3~4일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토요일>과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1박2일)를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 편성해 방송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이미 녹화된 촬영 분량은 충분하나 편집 과정이 까다로워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냈다는 설명이다.

특히 KBS 사측은 <해피선데이> 하이라이트 방송을 내보내면서 "불법 파업"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불법 파업으로 인해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방송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양해 바랍니다"라는 자막을 냈다.

이에 시청자들은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 등에 "지금 파업이 불법이 아니라 언론을 장악하려는 정부가 불법 아닌가. 보면서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 "불법 파업이 아니라 합법 파업이죠. 시청자 입장에서 하나도 안 불편하니 절대 그런 걱정 말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비판했다.

노조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1박2일> 신효정 PD도 이날 방송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혹시나 파업 중인 걸 모를까봐 알려주는 센스? 그러나 오타가 나셨네요. 불법이 아니라 합법"이라고 지적했다.

신 PD는 이날 오후 1시께에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 불리는 방송판, 그곳에서 총 내려놓고 서 있는 심정, 그러나 더는 짖지도 않는 개가 되기 싫었습니다"라며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현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드라마국 조합원들 "단 한명의 예외 없이 제작업무 중단"

한편 현재로 정상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 조연출, 공동연출, 프로듀서 등 드라마국 조합원들은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촬영과 편집 등 모든 드라마 제작 업무를 중단할 것"이라는 결의문을 냈다.

이들은 "모든 드라마국 조합원은 그 어떤 업무지시나 파업을 방해하기 위한 협박과 회유를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며 "'나 한 명의 현업 복귀가 파업 대오 전체를 무너뜨리는 행위'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끝까지 투쟁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BS 2TV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의 연출자 박만영 PD, <제빵왕 김탁구> 이정섭 PD가 파업에 동참했고 5일 첫 방송을 앞둔 <구미호, 여우누이뎐> PD도 파업에 참여한 상태다. 일단 녹화해둔 분량이 있기는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방송에도 차질이 생기리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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