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 결과를 협의하기 위한 러시아 대표단이 31일 입국했다. 정부는 천안함 조사가 끝났다는 입장이어서 러시아 대표단을 '조사단'이 아닌 '전문가 그룹'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보고서는 6월 하순에야 나올 예정이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러시아 대표단에 대해) 조사단이란 명칭을 쓴 적이 없다"며 "이미 조사는 완결되어 있고, 러시아 대표단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의견 교환을 하고 관심사항에 대해 협의하자는 목적으로 방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그룹으로 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경 입국한 후 국방부 청사로 이동, 청사 지하 군사지휘본부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브리핑을 들었다. 내달 1일부터는 합조단의 과학수사 및 폭발 유형 분석 등 분과위원회 별로 조사 결과를 설명 듣고 확인할 예정이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천안함이 보존되어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와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을 각각 방문할 계획이다. 이들은 내달 4일까지 합조단과의 토의를 거쳐 7일까지 체류하며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표단은 3~4명 내외로 잠수함 및 어뢰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대변인은 '러시아와 중국이 자체 분석을 하는 것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스스로의 분석과 평가를 바탕으로 내리고 싶다는 의사 표명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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