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는 20일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예상한 일…허탈'"이라는 기사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천안함 사망 장병들의 유가족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연합뉴스>는 고 문영욱 중사의 어머니와 인터뷰했다며 "당연히 북한(의 소행)일 것으로 생각했다. 북한이 아니면 누구겠느냐?"라며 "그래도 공식 발표를 들으니 기가 막히고 아무 생각이 안 든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문 중사의 어머니가 "너무 허탈하게 당해 더욱 마음이 아프다. 북 어뢰를 미리 감지했더라면"이라고 안타까워했다며 "합조단의 발표를 들으면서 사고 당시 아들이 겪었을 끔찍한 상황이 다시금 떠오르는지 떨리는 목소리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 20일 <연합뉴스>의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예상한 일…허탈'" 기사의 일부. 이 기사는 조작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
그러나 고 문영욱 중사의 어머니는 이미 지난 2007년에 사망했으며 <연합뉴스> 역시 지난달 21일 기사에서 "고 문 하사의 어머니는 지난 2007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전 15일자 "조지훈 모, '군함 타고 전공 공부한다더니'" 기사에서는 "미혼모로 식당일을 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꾸려오던 어머니 문윤수씨가 2007년 8월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48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서 문 하사는 혼자 남게 됐다"고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논란이 일자 자사 홈페이지와 포털 등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그러나 <매일경제>는 '뉴스속보부'가 올린 "천안함 46용사 유가족…예상한 결과 '부끄러운 일'"이라는 기사에서 이 인터뷰를 포함한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미스테리하다", "기자가 저승사자와 인맥이 좀 되나보다"라고 비꼬는가 하면 "유족 없는 것도 서러운데 저렇게 이용까지 당하고 어떻게 편히 눈을 감을 수있을까"라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실수이거나 조작이거나 둘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한 사고인데 기자 개인 생각을, 인터뷰를 딴 것처럼 '대충' 조작한 일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담당 기자가 유가족 명단에 문영욱 중사의 '어머니' 전화번호가 있어서 전화를 걸어 '어머니시죠?'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했다"면서 "상대방이 스스로 어머니라고 하니까 의심 없이 기사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사가 논란이 되고 나서 알아보니 어머니의 친구분이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문 중사가 어릴 적부터 자식같이 생각하는 분이라 스스로 모친이라고 답한 것 같은데 급히 기사를 쓰느라 과거 기사를 체크할 시간이 없었다. 무슨 의도가 있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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