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합동조사단이 '결정적 증거물'이라며 제시한 것은 북한 어뢰 후부에 쓰인 '1번'이라는 숫자+한글 표시다.
합조단은 20일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 방법과 동일하다"면서 "다른 나라는 한글로 '1번'을 표시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스모킹 건'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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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조단이 '결정적 증거'라며 공개한 어뢰 추진체에 쓰여진 '1번'이라는 손글씨. |
그러나 기계로 새겼거나 인쇄됐을 거란 예상과 달리 사람이 손으로 쓴 매직 글씨로 밝혀지자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천안함 사건 보도와 관련된 기사 댓글과 게시판, 트위터 등을 통해 이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 중 압권은 트위터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북한산 아이폰.' 커버에 '1번'이라고 써 놓은 자신의 아이폰을 '북한산 아이폰'이라고 소개한 사진이다. 조사단이 공개한 '결정적 물증'을 희화한 것. 이에 대해 "파란색으로 1번, 북한산 맞네" 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어뢰에 쓰인 글씨가 파란색 '1번'이어서 "한나라당 선거운동 하냐"는 반응도 나왔다. 공교롭게 한나라당의 상징색이 파란색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1번을 달고 뛴다. 일부 네티즌들은 "합조단이 선거법을 위반한 게 아니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오늘 합조단이 천안함 사건을 발표한 이유"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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