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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금양호 수색 중단…실종자 가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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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금양호 수색 중단…실종자 가족 '반발'

실종자 가족 "선체 인양해 실종자 찾아달라"

해경이 저인망어선 금양98호의 선내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중수색을 잠정 중단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금양호 실종자를 찾기 위해 잠수용역을 맡긴 민간 잠수전문업체가 지난 밤사이 2차 수중수색을 했으나 조타실을 제외한 선내 진입에 실패했다고 23일 밝혔다. 조타실에서는 실종 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 주변에 어망과 로프가 많이 쌓여 있고, 선체 안에 부유물이 널려 있으며 개흙에 파묻힌 부분이 많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색작업에 동원된 바지선 1척과 예인선 2척은 작업을 중단하고 오전 7시50분께 서해 대청도 사고해역에서 철수한 뒤 대청도 근해에 정박 중이다.

해경은 이날 오후 인천해경 2층 대회의실에서 수중수색을 맡은 잠수전문업체 관계자를 불러 금양호 실종선원 가족 10여명 앞에서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이 성과가 없다면 선체를 인양해 선내에 있을 실종선원들을 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실종선원 이용상씨의 동생 이석철(40)씨는 "해경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수중수색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런데 수중수색을 마친 뒤의 후속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실종선원 허석희씨 숙부인 허용진(59)씨는 "가족들은 처음부터 선체 인양을 바랐지 잠수사가 투입되는 수중수색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며 "천안함 인양작업은 국가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하지만 금양호는 조금 거칠게 다뤄도 좋으니 무조건 인양해달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춘재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수색기간과 예산을 고려해 수중수색 방식을 택했다"며 "용역을 맡긴 입장에서도 선내 진입이 그토록 어렵다는 것을 알게 돼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체 인양을 희망하는 가족들의 요구내용을 해경청과 중앙정부 등에 건의하고 사후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금양호 선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1m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조타실 내에는 각종 집기류가 가득했고 어망과 로프가 선체 출입구와 주변에 쌓여 있었다.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한 것으로 보이는 선체 옆면에서는 여러 개의 구멍이 확인됐고, '98금양호'의 선명(船名)도 명확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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