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발언은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이 최근 줄곧 제기하는 북한 개입설에 대한 부정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천안함 침몰 사고는 준 전시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와 군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하는 여론을 두고 "인터넷 속 들쥐들"이라며 원색적으로 폄훼하고 나섰다.
▲ 2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
이 신문은 2일 "나라 품격 갉아먹는 인터넷 속 들쥐들"이라는 사설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을 두고 "이런 나라 상황에서 이런 댓글을 달고 있는 사람들을 정상이라 할 수 없다. 심성이 삐뚤어졌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수치다 인터넷의 익명성 뒤에 숨어 들쥐처럼 몰려다니며 아픈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 이들의 비열함이 더 확연히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이 사설에서 인용한 것처럼 천안함실종장병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가 말한 "실종자 가족들을 괴롭히는 악성 댓글"은 누리꾼 스스로 자제하는 게 맞다. 그러나 이 신문은 왜 누리꾼을 포함한 국민이 이토록 정부, 군의 대응을 불신하는지 그 이유는 묻지 않았다.
또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이 대한민국의 최전방에서 한밤중에 폭발, 침몰해 해군 장병 수십 명의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태는 그 자체로 준전시나 다를게 없다"면서 "이 위기 상황에서 정치권과 언론, 국민이 제자리를 지키며 제 몫을 다하고 얼마나 의연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가로서, 또 국민으로서의 품격이 판가름난다"고 훈계했다.
▲ 2일 <조선일보> 4면 기사. ⓒ조선일보 |
이런 위기 상황을 강조하고자 <조선일보>는 사설 뿐 아니라 각 기사에서도 '제목'에서 최대한 '북한의 공격'을 강조했다. 1면 "최 함장 '피격당했다' 첫 보고", 3면 "구조된 장병들 간편복 차림…갑자기 당했다", 4면 '북잠수정·반잠수정 기지 떠난 것 알 수 있다", "북항 물체, 북잠수정으로 보고 쐈다", 5면 "'북 개입 배제 않지만 정황·증거는 없어'", "'한 방 맞았을 확률 60~70% 이상'" 등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