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일 천안함 침몰 사고 직후 함장 최원일 중령이 휴대전화로 '피격당했다'고 보고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를 부인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준장)은 2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에서 "(최원일) 함장의 최초 보고는 22시 32분에 직속상관인 전대장에게 갑판에서 일어나는 구조 상황을 보고한 것이며, 전대장은 이에 침착하게 대처하라는 정도의 교신을 했었다"며 "그 외에 다른 교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준장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최 함장이 아닌) 대포술장이 2함대사령부 측에 보고를 했고, 함장은 그 때 승조원들을 구출하느라 보고를 할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은 지난 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의혹이 제기됐던 사고 발생 시간, 속초함의 격파사격 대상, 천안함의 백령도 해역 진입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으나 최 함장의 최초 보고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2일 <조선일보>는 당시의 교신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 중령이 의문의 폭발 이후 함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2함대 사령부에 '함정이 피격당했다'고 보고했다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상황과 최 중령의 보고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교신 일지가 공개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그러나 이 준장은 "모든 것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집중 조사 뒤 밝히겠다"며 비공개 방침을 고수했다.
사흘만에 해저 수색 작업 재개
한편 이날 구조 활동 현장의 기상은 비교적 양호해져 사흘만에 잠수요원의 구조 활동이 재개됐다. 특히 조류가 2~3노트로 느려져 비교적 원활한 수색 활동이 가능할 듯 보인다.
이날 서해 백령도 사고 해역에서는 오전 10시 41분과 55분에 천안함 함미와 함수 부분에 각각 잠수요원이 투입됐다. 함미 부분에서는 잠수요원 27개조 54명이 투입돼 좌현 출입구로 선체에 진입, 승조원 식당 내부에 진입하며 함수 부분에서는 24조 48명이 투입돼 함장실에서 전탐실간 안내색 연결 작업을 하게 된다.
이기식 준장은 "지난 이틀간 기상으로 인해 해저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잠수 시도는 하고 있었다"며 "언제쯤 실종자들을 확인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선 내다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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