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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명 실종 천안함 침몰 사고, '강력한 폭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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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명 실종 천안함 침몰 사고, '강력한 폭발' 왜?

추가 구조 없어 최악 참극 가능성…북한 연관설은 '근거 부족'

서해상 초계함 침몰 사고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이 높은 파고로 실종자 수색조차 어려운 상황이라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1200톤 급)은 26일 밤 9시 45분 선미의 스크루 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커다란 구멍이 났으며, 이 충격으로 선체가 공중으로 20~30㎝가량 들린 뒤 내려앉아 2시간 뒤 완전 침몰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을 크게 내부적인 요인에 의한 폭발과 외부 요인에 의한 폭발,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 등 세 가지로 나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경우에도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 포항급 초계함의 14번째 함인 PCC-772 천안함 선미 모습 ⓒ연합뉴스

■ 적재된 포탄·탄약 폭발?

함내 폭발의 경우 군 관계자들은 선미 쪽에 탑재된 포탄이나 탄약, 인화성 물질이 폭발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누군가가 고의로 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함내 사고의 경우 함정 지휘관이 즉각 상부로 보고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지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군함의 경우 엔진이 선미 쪽에 있기 때문에 무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포탄이나 탄약을 선두 쪽에 탑재한다는 사실도 반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 어뢰·기로에 의한 폭발?

외부 요인은 북한의 잠수함이나 함정이 어뢰를 쐈거나, 북한이 수중에 설치해 둔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고 지점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이란 점에서 북한의 잠수함이나 소형 함정이 침투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북한의 다양한 침투를 탐지할 수 있는 첨단 장비들이 그 어느 지역보다 촘촘한 이 수역에 북한의 비밀 활동은 어렵다는 것이다. 사고 해역의 수심도 40~50m로 잠수함이 활동하기도 어렵다.

수중에 부설해 배를 폭파하는 장치인 기뢰가 폭발의 원인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간 남측 서해상에서 북한의 기뢰가 발견된 적은 없지만, 북한이 기뢰 부설 연습을 하다가 수거하지 않은 것이 떠내려와 천안함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침몰 해역은 조류가 7~8노트 정도로 빨라 기뢰 부설이 어렵다. 이런 곳에 기뢰를 설치하면 오히려 북한 해역으로 흘러가 북한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기뢰가 선체 후미에 닿으려면 천안함이 후진 항해를 했어야 하는데 초계함의 임무 특성상 후진을 했을 리 없다는 점도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청와대와 군 당국도 이같은 이유들 때문에 북한이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북한은 과거 서해 충돌 직후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도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도 이번 사고가 북한과 관계되어 있지 않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천안함이 암초와 충돌했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이 초계함 역시 첨단 탐지 장비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양에 20여일 소요될 듯

천안함은 1차적인 사고 정황을 합동참모본부와 해군 지휘통제실에 타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체를 인양해 폭발이 난 방향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을 해야 규명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의 선체 규모로 보아 인양 작업에 적어도 20여 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6월 서해교전으로 침몰한 참수리 357호(130톤 급)를 인양하는데 17일이 소요된 바 있다.

해군은 27일 새벽 수상함 10여 척과 해난구조함(평택함) 1척을 비롯해 해군이 보유 중인 해난 구조 전력의 전부를 사고 해상으로 전개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고 하고 있다.

해군은 실종 장병 수색·구조를 병행하면서 선체 인양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고, 해난구조대(SSU) 잠수 요원 100여 명과 장비를 투입해 선체에 발생한 파공(구멍) 상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원인 규명에 시간을 단축하려는 시도다.

58명 구조 후 추가 구조 없어

그러나 해군과 해경의 실종자 수색 작업은 27일 오전 현재 사고 해상에 2~3m의 높은 파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사고 발생 20여분 만인 26일 오후 10시 경 백령도 근해에서 경비작전을 수행중이던 1000톤 급과 500톤 급 경비함정을 사고 해역에 즉각 투입했다. 함정들은 자체 보유한 고속단정을 이용해 구명동의를 입었거나 맨몸으로 물 위에 떠있는 초계함 승조원들을 실어 날랐다.

해경과 해군은 이후에도 서치라이트를 이용해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추가로 구조된 승조원은 없다. 해경은 이날 오전 1시 경 3000톤 급 경비함정 2척과 250톤 급 1척의 추가 파견을 지시했다.

이번 사고는 1967년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침몰해 79명의 승조원 중 39명이 전사한 당포함 침몰 사고 이후 최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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