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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104명 승선 해군 초계함 서해상에서 침몰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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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104명 승선 해군 초계함 서해상에서 침몰 '대참사'

승조원 58명 구조…사고 원인 파악 안 돼

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경비 활동을 벌이고 있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1200톤 급)이 26일 오후 9시 45분 경 선체 아래쪽에 구멍이 뚫려 2시간 후 완전 침몰했다.

천안함에는 승조원 104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58명이 구조됐다. 해군은 구급차와 헬기 등을 긴급 출동시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밤중에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구조 활동이 쉽지 않아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군 소식통은 "천안함이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 구멍이 뚫려 침몰중이며 공격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당시 인근에 있던 초계함 속초함에서 북쪽의 미상 타킷을 향해 76mm 함포로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작전중이던 초계함 레이더에 미상 물체가 포착되어 경고사격을 했고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선미 쪽이 폭발해 구멍이 났다는 보고에 따라 북한의 어뢰정이나 함포 등에 의한 공격 가능성,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 우리 초계함이 싣고 다닌 무기가 자체 폭발했을 가능성 등을 두고 원인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식(해군준장) 정보작전처장은 "선체 하단의 파공이 어떤 형식으로 됐는지 아직 파악이 안된다"며 "사고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인을 규명하려면 날이 밝아야 가능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청와대도 사고 원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사고 지점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NLL(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일어난 것으로 볼 때 북한의 어뢰정 및 함포 공격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군은 일단 북한군이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전군에 대한 비상경계령 등을 내리지 않고 있으며, 경계태세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합참 공식 발표문>

3월 26일 오후 9시45분 경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임무수행중이던 아 함정의 선저(바닥)가 원인미상으로 파공되어 침몰중에 있다. 현재 구조인원은 58명이며 현장에는 아 초계함, 경비정 등이 위치하여 구조작업을 실시중이다. 작전 중에 초계함 레이더상에 미상물체가 포착되어 경고사격을 하였고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되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중이다.

<이기식(해군준장) 합참 정보작전처장 문답>

- 북한과의 교전 가능성은?

= 사고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했다고 단정을 못하고 있다. 빠른 시간내 원인 규명을 해서 원인이 확인되면 거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다. 원인규명 하려면 내일 날이 밝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사고지점은?

=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인데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이다.

- 단순한 침몰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하나?

= 나머지 많은 인원이 구조가 안된 상황이다. 현재 배는 거의 침몰됐다.

▲ 침몰한 천안함의 항해 모습 ⓒ연합뉴스

승조원중 상당수는 폭발 당시 바다로 뛰어 내려 인명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현재 해군 함정 6척과 해경 함정 2척이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고, 옹진군도 어업지도선 3척과 행정선 1척을 긴급 투입해 구조한 승무원들을 백령도 옹기포항 등지로 옮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린 이 회의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진상규명도 중요하지만 우리 군의 인명 구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현재로서는 북한의 연계 여부는 확실치 않다"며 "현재 원인 규명 작업이 진행중으로, 아직 원인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 경 회의를 종료하고 관저로 돌아갔고, 오전중 다시 속개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침몰 원인이 최종 규명될 때까지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과 함께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오후 11시 50분부로 인천과 서울, 경기, 강원지방청에 '을호 비상'을 발령했다. 을호 비상은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의 다음 단계로 소속 경찰관의 절반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것이다. 경찰은 또 오후 11시 22분부로 전국 지방청에 경계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모강인 경찰청 차장은 "초계함 침수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과 관련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청와대에서 안보관계 장관회의까지 소집돼 비상을 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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