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YTN 이사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배석규 대표이사 사장이 그간 갈등 일변도로 치달아온 YTN 노사관계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석규 사장은 구본홍 전 사장 사퇴 이후 직무대행을 맡으며 징계와 인사발령, 보도국장 추천제 폐지 등 강공책을 거듭하며 노조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은 이날 "날치기 이사회가 얼치기 사장을 만들었다"는 비판 성명을 내고 오는 12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후문에서 '날치기 사장 선임 및 대국민 약속 파기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YTN 노조 "날치기 이사회가 얼치기 사장 탄생시켜"
YTN 노조는 "노조는 배석규 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배석규 씨가 사장 직무대행으로서 두달 동안 보여준 무능과 무모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권력을 등에 업고 사장이 됐다는 규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 노동조합은 "지난해 YTN 구성원과 사회 여론을 무시하고 MB특보를 사장으로 날치기 선임했던 YTN의 대주주와 이사회가 또 한번 날치기 본능을 발휘해 얼치기 사장을 탄생시킨 것"이라며 "분명 배후는 권력일 것"이라과 말했다.
YTN 노조는 "언론사의 사장을 선임하는 중요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사내 구성원들에게, 심지어 간부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면서 "언론사 이사회가 극비리에 밀실에서 열렸으니 그 정당성을 어디에 주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장이 됐다 하나 사장으로 인정키 어려우니 이도저도 아닌 얼치기 사장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이들은 ""배석규 씨는 돌발영상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지국 발령 등 인사 전횡을 철회하고, 보도에 개입하지 않고, 해직 사태를 해결하는 등 노사 갈등을 해소해 스스로 권력의 주구가 아님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결코 YTN에서 떳떳한 사장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배석규 사장의 행보는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YTN 사측 관계자는 "직무대행 시절 배 대표는 '회사의 생존과 이익'이라는 원칙을 견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만 노사 관계의 변화 여부는 다음주 초 쯤으로 예상되는 첫 입장 표명을 봐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방위 의원들 "YTN 대주주들 위증죄 해당"
한편 7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YTN 대주주들에게 '투명하고 조속한 차기사장 선임'을 촉구했던 국회 문방위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국감 증인으로서의 발언 후 불과 이틀 만에 국민 앞에서의 발언을 뒤집고, 군사 작전하듯 내부 간부들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전격적으로 배석규 씨를 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사장 선임 배후에는 정권의 조종이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YTN 대주주인) 전도봉 한전KDN 사장, 송하일 한국마사회 부회장, 이계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선서한 증인으로서 국민 앞에서의 약속을 위반하였으므로'위증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YTN이사회는 기습적으로 불투명한 절차에 의해 배석규 직무대행을 사장으로 선임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외압의 실체를 밝히고 즉시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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