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이사회'…노조 "투명한 공모 절차 진행한다더니"
이날 이사회는 YTN 조합원들은 물론 사내 간부들도 '사장 선임' 이사회가 있다는 것을 모를만큼 기습적으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이사들은 사원들을 피해 화물 엘리베이터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배석규 YTN 신임 사장. ⓒ프레시안 |
특히 이날 이사회는 YTN 대주주들이 지난 7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언론계 전문인, 정치적 독립성·중립성이 보장된 인물을 (사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등은 이사회에서 절차를 진행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소집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YTN 노조는 "대주주들은 국정감사에서 투명한 공모 절차를 통해 선임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며 "특히 사내의 절대 불신에도 '배석규 옹립'을 강행한 일련의 과정에서 정권의 배후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배석규 사장은 별도의 주주총회 절차 등은 거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YTN 사측 관계자는 "주주총회는 새로 이사를 선임할 때 거치는 절차로 배석규 사장은 이미 '이사'이기 때문에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는다"면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사장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YTN 사측 "첫 YTN 출신 사장"…노조 대응 주목
지난 8월 구본홍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두 달 남짓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배석규 사장으로서는 이날의 이사회로 '직무대행'이라는 꼬리를 떼게 된 셈. 배 사장은 다음주 초 사장으로서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YTN 사측 관계자는 "이사들이 직무 대행 체제에 따른 경영 불안정 상황을 해소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직무대행 동안 경영 상황이 호전되고 방송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부분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측은 배석규 사장이 첫 YTN 출신 사장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YTN 노사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배 사장은 직무대행 기간 동안 노조에 강경일변도의 대응책만을 내놔 상당한 노사 갈등을 일으켜왔다. 배 사장은 전무로 있던 구본홍 사장 시절에도 노조에 강경책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여겨졌다.
특히 YTN 노조는 지난 18일 배석규 사장이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정직 2개월, 박진수 기자 정직 1개월 등의 중징계를 내리자 "앞으로 배석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사장이 될 수 없다"며 '배석규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조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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