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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양건 '남북관계 새로 시작하자' 김정일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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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양건 '남북관계 새로 시작하자' 김정일 메시지 전달"

청와대 예방도 요구한 듯…현인택 "귀환 시간 늦어질 수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특사 조의방문단이 22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조문단의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1시간 24분 가량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조문단의 귀환 일정에 대해 "시간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느냐는 질문에는 "친서 문제는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김양건 부장이 현 장관에게 "남북관계를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 부장은 청와대 예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 장관은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따라서 현 장관이 이날 '면담'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조문단은 오후 2시 김포공항에서 북측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조문단의 움직임은 없다.

현 장관은 곧바로 청와대로 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포함해 북측 조문단이 전달한 내용을 가지고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현 장관 및 청와대 외교안보 관련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 했고, 조만간 조문단 초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를 새로 시작하자는 북측의 제안에 이명박 정부가 손을 맞잡을지, 형식적인 예방으로만 끝내고 돌려 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현인택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한의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통일부 제공

현인택-김양건 만남 성사…'특사' 김기남 단장은 빠져

전날 자정 무렵 북측 조문단을 만나기로 결정한 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스위트룸에서 김양건 부장을 만나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은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장관급 이상 인사들 간의 첫 만남이다. 당국은 '면담'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사실상 남북간 첫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장은 기자들에게 공개된 첫 대면 인사에서 "(그동안)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이번 (이명박) 정권 들어 첫 당국간 고위급대화임을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특사 조의방문단을 환대해 주시고 모든 편의를 보장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여러분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북남관계가 시급히 개선돼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국장에 오셔서 정중히 조의를 표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장의위원의 한 사람으로써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면담 전 기자들에게 "인사차 만나는 것"이라고 회동의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이왕 만나게 됐으니 남북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북한의 대남전략 총책이자 김정일 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평양에 갔을 때도 등장한 인물이다.

김 부장은 현인택 장관과의 만남에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이행 문제에 관한 남측의 분명한 태도를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 장관은 북측에 예인된 '800 연안호'의 조기 송환을 촉구하는 한편, 6.15 및 10.4 선언 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조문단장인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나오지 않았다. 김 비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조의방문단' 대표이기 때문에 현 장관이 카운터파트가 되지는 않는다. 과거에도 통일부 장관의 북측 상대는 통일전선부장이었다.

김양건 부장은 현 장관에게 김기남 단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면담에는 남측에서 김천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북측에서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이 각각 배석했다.

▲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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