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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구르 대모' 입국 허용한 日에 보복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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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구르 대모' 입국 허용한 日에 보복 개시

베이징 주재 대사 소환해 항의…美에는 "절제된 태도 고마워"

중국은 29일 위구르 독립운동의 대모(代母) 레비야 카디르의 일본 방문에 대해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를 소환하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대만 및 소수민족 분리 독립 문제 등 체제를 위협하는 문제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보복조치를 해 온 중국이 일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섬에 따라 중일관계가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훈풍 불던 중일관계 급속냉각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레비야 카디르 세계위구르회의(WUC) 의장의 방일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일본 대사를 소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우 부부장은 또 "일본 정부에 (카디르가) 일본에서 반(反)중국 분리주의 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일 197명의 사망자를 낸 신장(新疆)위구르 사태의 배후로 카디르를 지목하고 있다. 신장 지역의 사업가였던 카디르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국제사회에 폭로한 혐의로 1999년부터 7년간 복역한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

중국은 카디르의 방일에 앞서서도 이미 강력한 대일 경고를 보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반복적인 항의를 무시하고 카디르가 일본에서 반중국 분열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일본 정부에 극도의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추이톈(崔天凱) 주일 중국 대사도 <펑황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진정으로 양국 관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원한다면 중일관계를 훼손하는 어떤 상황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日 "민간 초청으로 개인 자격 방문일 뿐"

이처럼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일본 외무성은 29일 "카디르가 비자 신청을 함에 따라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서류를 심사하고 발급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카디르 씨는 민간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일 뿐인 만큼 그의 방문은 중국과 일본 정부 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일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디르가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정부를 비난한데 이어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 지도부의 승인을 얻어 당 중앙본부를 방문하자 중국은 일본 대사 소환을 단행한 것이다.

카디르는 자민당 중앙본부에서 에토 세이치(衛藤晟一) 참의원 의원 등과 회담하며 "탄압이 계속되는 위구르족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구속된 위구르족의 석방을 중국 측에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본부 방문을 허용해 준 자민당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에토 의원 등도) 위구르족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는 중국을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에토 의원도 "방치할 수 없는 문제다. 정부 등에 면담 내용을 알리고 대응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민당 간부는 "소속 의원과의 회담 장소를 제공한 것일 뿐 당에서 기자회견을 주최한 것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애서 의미를 축소했다.

티베트 문제로 애먹은 독일…백기투항한 프랑스

중국은 작년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가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보인데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12월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프랑스에 노골적인 보복을 가한 바 있다. 당시 유럽연합(EU) 순회의장이 사르코지 대통령이란 이유로 중국-EU 정상회담을 연기했고, 올 1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유럽 순방에서도 프랑스를 제외했다.

중국은 이어 프랑스와 진행하고 있던 에어버스 구매 협상을 중단하며 압박을 가했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 4월 결국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백기투항해야 했다. 그렇게 중국과의 관계를 겨우 정상화시킨 프랑스는 이번 위구르 사태 때 입을 다물었다.

그에 앞서 중국은 재작년 9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독일과의 고위급 정치 회담과 문화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하며 보복을 가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이 작년 10월 자신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대만에 무기를 팔겠다고 발표하자 미국과의 군사대화를 포함한 군사교류를 전면 중단했다.

이 같은 전례로 볼 때 중국은 신장위구르 사태가 터진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카디르의 입국을 허용한 일본에 추가적인 보복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경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사임 이후 훈풍이 불었던 중일관계에 다시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8월 30일로 예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예상대로 정권이 교체된다면 냉각기는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호주와도 삐그덕…미국에는 '감사'

한편, 중국은 호주 정부가 멜버른 국제영화제에 카디르가 참석하도록 허용할 경우 호주에도 보복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멜버른 국제영화제는 '사랑의 10가지 조건'이라는 카디르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그를 개막식에 공식 초청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호주 주재 대사관을 통해 공식 항의했고, 독립영화의 거장 자장커(賈樟柯) 등 중국 감독들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영화 출품을 철회하는 등 보이콧했다.

반면,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왕광야(王光亞) 중국 외교부 수석 부부장은 28일 미국이 신장위구르 사태에 대해 '절제된 태도'를 보인 데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또 미국 관리들이 미국은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중국의 내정 문제로 인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신장위구르 사태를 포함, 인권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를 논의했으며,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뭘 논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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