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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경제위기 극복, 수출 의존도 높은 국가들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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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경제위기 극복, 수출 의존도 높은 국가들 취약"

[인터뷰]"자본주의 위기, 달러 기축통화 위기 말하기는 이르다"

<한국경제TV>가 주최하는 세계경제금융컨퍼런스(5월18~19일)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내한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현재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세계 경제는 'L자형에 가까운 장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밝혔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고정칼럼니스트로 현행 금융위기와 관련해 '세계 1위의 영향력을 지닌 언론인'이기도 한 크루그먼 교수는 컨퍼런스를 앞둔 주최측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는 L자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L자형 바닥에서 약간의 상승은 있을 수 있으나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V자형 회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로이터=뉴시스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이 1997년 IMF외환위기를 잘 견뎌냈고 펀더멘털도 그 때처럼 취약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계 경기 침체로 한국과 일본, 독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경제 위기 극복이 특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침체 극복 위해 수출하려면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할 판"

그 근거로 크루그먼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발생한 모든 경기침체는 수출 호황을 통해 종식됐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쳐 수출을 통한 경기침체 탈출을 위해서는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할 판"이라면서 사실상 신속한 경기회복은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을 펼쳤다.

이에 따라 크루그먼 교수는 "일부 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세계 경제는 L자형의 '장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황 수준의 경기침체나 패닉보다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 불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날 일본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에 대해 연구했는데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려고 여행을 계획했다"면서 "10년 전 비슷한 위기를 겪었던 한국 경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1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의 위기는 매우 위험한 것이며 아주 공격적이고(aggressive) 창의적(creative)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 시간 내 통일될 가능성 매우 적다"

이밖에 크루그먼 교수는 남북문제, 자본주의 위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기 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남북문제- 한국 경제에 특별한 위험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른 시간 내에 한국이 통일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오히려 통일이 되는 게 경제적으로는 리스크(위험) 요인이다. 전쟁이 발발하는 것만 아니라면 남북관계가 한국 경제에 위험요소라고 보지 않는다.

▲자본주의 위기-자본주의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사회보장시스템을 더 강화하고 금융규제를 보강하는 개혁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개량된 자본주의는 제2차 세계전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세계가 경험했던 자본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레이건 시절과 영국의 대처 시대 이후 자본주의의 자유화는 크게 진전됐지만 그런 자본주의는 현재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 세대 이전처럼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고 자본주의에 제한을 두는 식으로 가야 한다.

▲달러 위기-달러 기축통화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축통화가 되는것은 시장 선택의 결과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달러가 믿음직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EU의 경제력과 교역 규모가 미국에 필적하는 점을 고려하면 우선 유로가 달러의 라이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로 채권시장은 회원국의 다양성 때문에 세분화돼 있고, 몇몇 유로존 국가는 신용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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