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정영근 국장과 직접 대화하겠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새벽까지 사측과 상당한 이야기가 오갔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하기로 했다"며 "기왕 대화할 것이라면 노조가 이번 사태 해결에 진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장실 농성을 먼저 해제했다"고 밝혔다. 노종면 위원장은 "이번 농성 해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린 재승인 보류 결정이 비록 잘못된 결정일지언정 YTN의 생사를 가를 중요할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위원장은 "노조는 사측에 '합의 위반'으로 항의하고 있으나 정영근 보도국장 선임이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불법이라고는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그를 쫓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때문에 정영근 국장이 구본홍 씨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그에 마땅한 조건을 약속한다면 노조가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노조의 대화 파트너는 일단 현실적으로 가장 책임이 있는 정영근 국장이라고 본다"며 "그의 운영 계획을 들어보고 구본홍의 꼭두각시인지 아니면 우리의 보도국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타진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정영근 국장이 노조의 대화 제의마저 거부한다면 그것은 구 사장의 꼭두각시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구 사장에게는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말고 빠지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조의 제안대로 정영근 국장과의 대화가 이뤄지면 대화 결과에 따라 YTN의 방통위 보류 사유로 지적된 인사불복 문제도 가닥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여명의 인사 불복 사원들은 11시께 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노조와 보도국장의 대화 결과에 따르겠다"는 결론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 YTN 조합원들이 YTN 사장실 앞 비서실에서 구본홍 사장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다. ⓒ프레시안 |
▲ YTN 조합원들이 "재승인 쟁취하고 구본홍을 몰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 |
▲ YTN 조합원들이 사장실 앞에 "어세오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깔아놨다. ⓒ프레시안 |
구본홍, 사장실 농성 해제에도 사옥 안 들어와
한편, 이날 YTN 노조는 당초 예고했던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도 벌이지 않았다. 대신 YTN 기자들 앞에서 보도국장 선임 과정을 해명하고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YTN 조합원 100여 명이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7층 사장실 앞 비서실에서 사장실로 들어가는 길을 트고 1시간 30분 여간 기다렸다.
구본홍 사장은 이날 오전 7시 20분께 YTN 후문에 도착했으나 YTN 사옥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사옥 후문 앞에서 기다리던 YTN 조합원은 구 사장이 나타나자 "구본홍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연호하며 뒤로 물러나 YTN 사옥 안으로 들어갔으나 구 사장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움직이지 않았다.
노종면 위원장은 "현장에서 사장실 농성을 해제했다는 사실을 전달했고 사측도 확인하면 쉽게 알수 있는 사실이었지만 구본홍 씨는 들어오지 않았다"며 "본인이 출근 저지를 예상하고 왔고 그런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왔으나 여의치 않아 돌아간 것 같다. 근본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돌파할 능력이 없다는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결국 방통위의 재승인 문제 등 YTN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YTN 조합원들 밖에 없다"며 "노조는 오늘 내로 이번 사태를 두고 담판을 지어 방통위 보류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 구본홍 사장이 고개를 숙이고 YTN 조합원을의 구호를 듣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은 구 사장의 출근을 가로막지 않았다. ⓒ레디앙 |
"구본홍 사장의 방을 공개합니다" 이날 YTN 농성에서는 YTN 노조가 농성을 해제한 직후 YTN 사장실의 모습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구본홍 사장이 취임 초기 4박 5일간 나오지 않아 YTN 안팎의 관심을 끌기도 했던 사장실에는 침대와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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