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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은행발 '2차 금융쇼크'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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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은행발 '2차 금융쇼크' 오나

루비니 "전세계 금융손실, 2조달러 추가될 것"

한국에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는 비관적인 경제전망으로 구속까지 당하면서 침묵을 강요당했지만, '미국판 미네르바'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거침없는 예측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전개과정에 대한 단계별 시나리오로 세밀하게 예측해 명성을 얻은 루비니 교수는 실물경제 악화에 따라 금융 부실이 확대되면서 수백개의 지방은행들과 헤지펀드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의 대형상업은행까지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로이터=뉴시스
"월가 구제금융계획, 1조달러 더 필요할 것"

루비니 교수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케이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이라는 월가 구제금융은 1조 달러가 더 필요하다"면서 "7500억 달러 중 나머지 3500억 달러를 은행 자본 확충에 모두 투입한다고 해도, 은행들이 대출을 재개하려면 1조 달러가 더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으며, 시티그룹도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지방은행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루비니 교수는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는 수십년래 최악이어서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국부펀드들이 자금 제공에 기여할 수 있지만, 이런 펀드들도 이미 30~40%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어 대부분 추가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겪은 손실은 지금까지 집계된 1조 달러에서 그치는 거이 아니라 3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정점에 달했던 투자은행발 금융쇼크에 이어, 상업은행발 2차 금융쇼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 재무부, "BoA에 200억 달러 추가 구제금융"

실제로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받고도 위기설이 계속되고 있는 씨티그룹에 이어, 자산규모로 미국 1위의 상업은행 BoA마저 또다시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로 몰렸다.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250억 달러를 지원받은 BoA가 자체 부실이 급속히 불어났기 때문이다.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BoA에 2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고, BoA의 자산 1180억달러를 보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뿐이 아니라 월가에서는 웰스파고 등 다른 대형 상업은행들도 BoA와 비슷한 처지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가 지원하지 않으면 최대 1500개의 지방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차 금융쇼크'에 대한 위기감으로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가 장중 8000선까지 무너졌으나, BOA에 대한 미 정부의 추가 지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반등, 전일대비 12.35포인트(0.15%) 오른 8212.49로 마감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구제금융 등의 소식 발표 때만 반짝 반등한 뒤 더 큰 하락이 이어진 추세로 볼 때 '2차 대폭락장'이 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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