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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가자 휴전 결의안 채택…美 '나홀로'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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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가자 휴전 결의안 채택…美 '나홀로' 기권

이스라엘, '당연히' 거부할 듯…휴전 협상도 파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퇴각과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1860호를 채택했다.

이 결의안 채택으로 이스라엘은 가자 공격 중단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압박을 받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이스라엘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해 온 미국은 표결에 기권했다. 이에 따라 이날 결의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라이스 "휴전 협상 보기 위해 기권" 군색한 변명

안보리는 결의안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즉각적이고 영속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또한 "식량과 연료, 의료 등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방해받지 않고 공급되고 배분될 것을 촉구한다"면서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을 위한 수송 경로 및 기타 조치"들을 위해 취해진 조치들을 환영했다.

이 결의안은 유엔 헌장 7조에 따른 군사력을 동원한 강제력은 갖고 있지 않지만, '법적인 구속력'을 지닌다고 유엔 관계자는 밝혔다.

결의안 협상에 참여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영구적인 휴전으로 이끌기 위한 결의안의 내용과 목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의 노력을 지켜보기 위해 기권한 것이라는 '군색한' 변명을 내놨다.

팔레스타인의 리아드 말키 외무장관은 미국이 기권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이 결의안 내용의 즉각적 이행을 지연시키고 새로운 폭격을 계속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스라엘, 과거에도 5~6회 유엔 결의안 모두 거부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이같은 압력에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결의안이 논의되는 와중에도 가자시티의 동부와 북부 지역에 함포 공격을 가한 이스라엘은 결의안이 나온 다음날인 9일에도 공습과 전차 공격을 이어갔다.

이날은 특히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성이 2살 난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 탱크 공격으로 숨져 첫 외국인 희생자로 기록됐다. 이렇게 8일 밤과 9일 오전 사이에는 6명의 일가족을 포함한 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777명, 부상자는 32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9일 오전 안보내각 회의를 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수용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8일 가자사단을 방문해 전쟁의 목표가 아직 모두 달성되지 않았다고 말한 점, 과거 5~6회의 유엔 결의안을 모조리 거부했던 역사 등으로 볼 때 이번 결의안도 무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 거부, 이스라엘은 귀국

한편, 이스라엘이 8일 실무협상단을 이집트로 파견하면서 시작된 휴전 협상은 하마스 측이 이집트의 휴전안이 지나치게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돼 있다고 반발하며 협상단을 보내지 않아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휴전안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제한하는 대신, 이스라엘의 점령활동을 도와주고, 이스라엘이 그간의 군사공격을 통해서도 얻지 못했던 그런 목표들을 이스라엘에 그대로 안겨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 실무협상단도 전날 이집트 관리들과 만나 휴전안의 세부사항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오후 늦게 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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