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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언론 악법' 강행하면 '정권 퇴진' 투쟁으로"

[현장] 언론노조 총파업…"언론 5적에게 분노의 메시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7대 언론 악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문화방송(MBC) 박경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3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해 파업 열기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MBC 사옥에서 출정식을 마친 MBC 노조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강릉 MBC, 광주 MBC 등 지역 MBC 노조 깃발도 많이 보였다. 또 한겨레신문사, 경향신문 노동조합과 경인일보 등 지역신문 노동조합도 대거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는 200명에 달하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파업 현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를 두고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작년 15만 명이 파업할 때는 카메라가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참 많다"며 "이제까지 언론노조가 두 번의 싸움에서 모두 이겼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에도 세 번째 승리를 만들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언론 악법 통과시키면 '정권 퇴진' 투쟁 나설 것"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결의 발언에서 "언론 장악 7대 악법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짓밟는 폭압적 악법"이라며 "우리가 한발 물러서면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진실된 목소리를 지키지 못해 이 땅의 무고한 시민이 피흘리고 쓰러진 역사를 되풀이 할 것이냐"고 물으며 "언론 악법을 목숨걸고 저지해서 민주주의의 수호 전사가 되자"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미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이 싸움은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를 향해 "만약 언론 악법을 비롯한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킨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열 배, 백 배의 시민들과 함게 힘찬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언론 악법을 비롯한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킨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열 배, 백 배의 시민들과 함게 힘찬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레시안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오늘 MBC는 이명박 정부가 공영방송을 재벌과 조·중·동에게 넘겨주는 날이 올 때 선두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한국방송공사(KBS) 노조를 향해 파업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1990년 KBS 대투쟁에 MBC 노조가 1주일간 같이 파업했다.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때에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과 함께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며 "KBS에 계신 동지 여러분, 우리는 KBS를 믿는다"고 강조하며 "일어나라 KBS"라는 구호를 외쳤다.

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연내에 '언론 악법' 상정을 시도하든 새해에 하든 우리의 투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 훗날 언론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역사적 투쟁에 참여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이 싸움을 끝까지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양승동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대표는 "이 자리에 KBS 노동조합 깃발을 들고 참석하지 못해 부끄럽다. KBS 아직 잠자고 있으나 곧 일어날 것"이라며 "곧 출범하는 차기 노동조합은 언론노조 총파업에 연대 파업의 깃발을 들고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약속 지키겠다"고 말했다.

▲ "난 MBC YTN 그냥 놔두길 바랄 뿐이고." ⓒ프레시안
이날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온 노종면 YTN 지부장은 "언론 악법, 제2의 유신헌법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제2의 테러리스트가 되겠다"며 "하루 빨리 이 싸움을 이겨서 '양심의 소리' 올바르게 전달하는 실질적인 투쟁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나이영 CBS 지부장도 "오늘 저녁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면 제작 거부로 확대된 총파업으로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영훈 지역방송협의회 공동 의장은 "얼마전 지역 MBC 구조조정으로 무려 100여 명의 구성원들이 정든 일터를 떠났다"면서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언론 악법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하는데 지역 MBC 다 말라죽이고 어떻게 일자리 창출하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지역 방송인들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언론 5적'에게 분노의 메시지를 보내자"

이날 언론노조는 '언론악법 5적'에게 항의의 문자, 음성 메시지 남기기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언론악법 5적'으로 규정한 김형오 국회의장,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고흥길 문화관광방송위원장. 한나라당 정병국·나경원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고 각자 "언론 장악 마음대로 안될 걸", "언론 장악 저지, 총파업 사수"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시각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 직후 상임위원회 별로 회의 중이었다.

또 이들은 방송법, 신문법, IPTV 법, 전파법, 통신망법, 디지털변환법, 언론중재법 등이 적힌 얼음을 최상재 위원장 등 각 지부장들이 도끼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 파업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이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등 이른바 '언론악법 5적'에게 항의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프레시안

▲ 파업에 동참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

▲ 이날 언론노조 총파업 집회에는 2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언론노조는 '언론악법의 문제점과 언론노조의 파업을 적극 보도한다'는 지침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프레시안

"'언론악법'은 제2의 유신헌법 … 목숨걸고 싸우면 이긴다"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에서도 격려사가 이어졌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오늘 아내가 이명박 정부가 만드는 '언론 장악 7대 악법'이 무엇이냐고 묻길래 '또 하나의 유신 헌법'이라고 답해줬다"며 "언론 장악 7대 악법을 없애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부터 한나라당 일당을 모두 감옥에 넣자는 이야기다. 목숨을 걸고 싸워달라. 그러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격려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의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서일웅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태생부터 거짓이기 때문에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쏟아낸 거짓된 이야기를 언론이 사실대로 보도해줬느냐는 것이다. 여러분의 투쟁이 밥그릇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투쟁이길 희망한다"고 했다.

신학림 미디어행동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언론 장악 7대 악법'은 일본의 자민당과 같이 이명박 정부가 30~50년 장기 집권하기 위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싸움은 언론만의 싸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삶이 걸려 있는 싸움"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부터 민주노총 조합원, 전교조 교사들, 시민들 모두 나와 촛불을 들고 국회를 지키자"라고 제안했다.

▲ 언론노조 파업 집회에 참여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프레시안

▲ "언론관계법 개악 철회하라" ⓒ프레시안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일부 소수를 위한 재벌을 위한 미디어 산업 발전이 무슨 소용이냐. 이번 기회에 이명박 정권의 오기와 독선을 단단히 고쳐놓겠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대한민국 역사는 단 한번도 독재정권의 임기를 보장해 준 적이 없다. 정권 연장을 위해 언론 악법 개악을 계속 추진한다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범구 전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원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상황을 전하면서 "그간 '찌질하다'는 소리도 자주 들었던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 속에 이제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29일 새벽 한나라당이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가 고립된 섬이 되지 않도록 더 가열찬 투쟁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여자 중 일부는 국회 앞 집회가 끝나고 한나라당 당사 앞으로 이동해 당사에 계란을 던져 한나라당 당사를 둘러싼 경찰들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음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 출정 결의문 전문.

"참언론을 지킬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한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사수하라는 시대와 국민의 절대명령에 따라 오늘 우리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총파업에 돌입한다. 군사독재 정권의 투옥과 고문에 맞섰던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와 '80년 해직언론인들의 투쟁정신과 뜻을 이어 우리는 2008년 12월 26일 다시 한 번 언론독립의 기치를 높이 세운다.

우리 언론노동자는 '87년 민주화 대투쟁 이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투쟁해 왔다. 그러나 거짓과 위계로 집권한 이명박 정권은 도탄에 빠진 민생을 돌보기는커녕,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고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특히 재벌과 수구족벌 신문에 언론을 갖다 바칠 '언론장악 7대 악법'은 일당독재와 장기집권을 위한 술책이다. 만약 이 법이 날치기 통과된다면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의 피땀으로 일구어 온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다.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를 위한 우리의 파업 투쟁은 절대적으로 정당하다. 신문을 비워 신문을 살리고 방송을 멈춰 방송을 살리는 우리의 투쟁은 전 국민적 지지를 받을 것이다.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만을 위한 거짓 언론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가난하고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참언론을 지킬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이 길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 굳게 믿는다.

올바른 언론은 모든 정권과 불화하며 의로운 언론인은 언제나 정권의 탄압을 받는다. 우리는 탄압에 대한 한치의 두려움 없이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를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우리의 결의

- 우리는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총파업 대오를 사수한다.
- 우리는 한나라당의 장기집권 음모를 반드시 분쇄한다.
- 우리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이 날치기 통과될 경우, 즉각 정권퇴진 투쟁에 돌입한다.

2008년 12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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