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YTN 낙하산 물러가라…구 선배, 이제 그만둬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YTN 낙하산 물러가라…구 선배, 이제 그만둬라!"

언론노조 구본홍 출근 저지에 가세…몸싸움 대치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최상재)이 구본홍 YTN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에서는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YTN 간부들 간 격렬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구 사장은 지난 8일 법원이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이후 정상 출근을 해왔으나 이날 언론노조의 가세로 또다시 출근 저지 투쟁에 맞닥뜨리게 됐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후문에서 "공정방송 YTN 사수, 낙하산 구본홍 사퇴"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출근 저지 집회를 시작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10일 밤부터 YTN 사옥 앞에서 천막을 치고 철야 농성을 벌여왔다.

언론노조 권철 사무처장은 "구본홍씨가 YTN을 제 집 드나들 듯 할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언론노조가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YTN 지부를 대신해 불규칙적으로 구 사장의 출근을 막겠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공정방송 YTN 사수, 낙하산 구본홍 퇴진"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하고있다. ⓒ언론노보

▲ 언론노조 조합원들에게 둘러싸인 구 사장이 난감해 하고있다. ⓒ언론노보

구본홍 사장은 7시 30분께 후문에 도착해 미리 나와있던 간부들과 사옥으로 들어가려했다. 그러나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구본홍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구 사장을 막아섰고 최상재 위원장은 "구 선배, 이제 다 끝났다. 이제 그만합시다"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것은 YTN의 문제이며 최 위원장이 올 곳이 아니다"라고 맞받았으나, 최 위원장이 재차 "그만 하시라"고 말하자 "YTN 문제 해결하겠다.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출근을 시도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차를 타고 회사를 떠났다. 구 사장이 떠난 뒤 간부들은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언론노조 조합원들에게 "여기는 YTN이다", "왜 남의 회사에 와서 이러느냐"고 따지며 언성을 높였다.

차를 타고 회사를 떠났던 구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다시 출근을 시도했다. 구 사장이 도착하기 직전 YTN 사옥 후문 앞에는 30~40명의 간부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건물 바로 옆에는 경찰 2개 중대가 출동해 있었다.

▲ 구 사장이 오기 직전 30여 명의 간부들이 나와 기다리고 있다. 왼쪽엔 조합원들을 촬영하는 이도 보인다. ⓒ언론노보

▲ 구 사장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까지는 성공했으나 17층 사장실로 올라기지는 못했다. ⓒ언론노보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구본홍 사장에게 돌아가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보

간부들은 구 사장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구 사장을 둘러싸고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YTN 사옥 안으로 진입해 엘리베이터에 까지 탔다. 그러나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엘리베이터가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 구 사장은 17층 사장실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YTN 노조원들은 "구본홍은 물러가라. 폭력간부 물러가라"고 외쳤고 간부들은 "언론노조 물러가라"고 맞섰다.

이에 최상재 위원장은 구 사장에게 다가가 "상황을 정리할테니 돌아가달라"고 설득했고 구 사장은 20여 분만에 사옥을 빠져나갔다. 구 사장이 철수하자 YTN 사옥 옆에 배치되어있던 경찰도 자리를 떴다.

▲ 간부들과 함께 돌아가고 있는 구본홍 사장. ⓒ프레시안
구 사장은 이날 결국 10시 30분께 YTN 사옥에 다시 나타나 사장실로 들어갔다. 구 사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노조의 저지로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이 와중에 경찰 15명이 경영실의 신고로 "업무방해 요소가 있어 조사차 왔다"며 17층 사장실 앞까지 난입했다가 노조와의 대치 끝에 철수하기도 했다.

"방통위 재승인 보류? 노조는 위축되지 않을 것"

한편, 언론노조 YTN 지부(위원장 노종면)은 전날 방통위가 YTN 방송사업권 재승인 심사를 보류한데 대해 방통위와 구본홍 사장을 맹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YTN노조는 "최시중 위원장이 원했던 바를 충실히 이행했다. 협박을 현실화 하는 건 조폭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방통위 스스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니라 방송'통제'위원회임을 인정한 것이며 몰릴대로 몰린 구본홍을 구하기 위해 구본홍 사수대로 나섰다는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YTN노조는 "방통위가 그간 수백 건의 재승인 심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노사 문제를 기준으로 삼은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며 "노사 문제로 재승인 보류를 할 수 있다면 과거 극심한 노사 분규와 파업, 제작거부 투쟁의 역사를 써내려온 KBS와 MBC는 벌써 문을 닫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YTN 노조는 "이번 결정으로 YTN 노조가 굴복하거나 위축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 오히려 더 큰 싸움, 더 넓은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내년 2월 24일까지라는 시한을 던진 방통위의 결정으로 오히려 투쟁 보장 기간이 설정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 사장에 대해서도 "사장실 출입 이후 선보인 첫 작품이 고작 재승인 보류라니 이러고도 어찌 사장 행세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구본홍은 본인이 살기 위해 방통위에 노조를 압박해 달라고 읍소했거나 재승인 심사 하나 제대로 통과하지 못할만큼 무능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전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나 서류 내용과 청문회 설명에 차이가 있었다고 하니 '써줘도 못읽는' 무능이 개탄스럽다"면서 구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