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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20억짜리 예언'… "美 자동차산업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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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20억짜리 예언'… "美 자동차산업 사라질 것"

"美 금융산업, 이처럼 골병든지 몰랐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금융위기 전문가로 명성이 높지만,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학문적 업적은 스웨덴 한림원이 밝힌 수상 이유처럼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했다'는 신무역이론이다. 특히 경제지리학은 도시의 형성과 산업의 입지를 연구해 특정 지역에 생산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학문이다.

그런 크루그먼 교수가 10일 노벨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3대 자동차 생산업체들, 이른바 '빅3'의 운명에 대해 단정적인 예언을 했다.
▲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로이터=뉴시스

<로이터>, <AFP>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7일 스톡홀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를 비롯한 동료 학자들이 연구해온 지리적인 요인에 따라,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그의 발언 강도는 3일 후 받게 될 노벨경제학상과 140만 달러(약 20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걸고 한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셌다.

"빅3 구제계획은 미봉책에 불과"

게다가 그는 미 의회의 '빅3'구제 계획에 대해서도 "매우 심각한 경제침체의 한가운데에서 대형 산업의 실패에 대한 책임지기를 꺼리는 탓에 추진하는 미봉책"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1993년 이후 최고치에 달하고, '빅3'의 파산으로 실업률이 급증할 것을 우려한 탓인지, 단기지원책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을 주축으로 일단 1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빅3'에 지원하는 방안이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원 금융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셸비 의원은 "긴급한 자금지원은 생존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해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들 업체들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한편,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990년대의 일본에서 벌어진 심각한 경제위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인들에게 감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사태가 일어날 수 있고, 어떤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고 그렇지 못한지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라면서 "1990년대 일본의 경험은 정부지출이야말로 영구적인 해법이 되지 못할지라도 경제를 위축시키는 압력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분야는 현재 스스로 지탱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과 최근의 경제위기들로부터 얻은 교훈들은 새로운 대공황을 막기 위한 유일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대공황 때의 경험이 없었다면, 또다른 대공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정책결정자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할 능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떤 구제책이 나올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년이 어떻게 될지 정말 우려된다"

그는 "차기 재무장관 내정자인 티머시 가이트너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금융시스템의 취약점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적임자"라면서도 "내년이 어떻게 될지 정말 우려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의 주택가격 거품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은 했지만, 지금 목도하듯 전세계에 충격을 주는 사태로까지 발전할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호막이 철저한 전통적인 은행시스템이 어느 정도로 유사은행들로 바뀐 상태인지 간파하지 못했다"면서 "이들 유사은행들은 사실상 은행이지만, 은행처럼 규제는 받지 않는 수많은 형태의 기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사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은 놀라울 정도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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