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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현실, 이젠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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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현실, 이젠 바꿉시다"

[권은정의 WHO]〈8〉국가인권위원회 문경란 상임위원

8년 전 태능 선수촌에 입소한 중2 수영 선수가 학업과 훈련을 병행해 달라고 청했다가 퇴촌당했다. 올림픽 유망주 국가대표 선수 자격도 박탈됐다. 그리고 올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운동 선수들의 학습권은 엄연한 인권이라고 선언했다. 운동 선수들이 인간답게 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인권위원회가 발 벗고 나섰다. 이번 달 들어 내놓은 '운동 선수 인권상황 실태 조사 보고서'에는 운동 선수들의 학습권뿐만 아니라 스포츠 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권위원회 내에서 특히 이 분야에 열성적으로 매진하고 있는 이가 문경란 상임위원이다. 그를 만나러 갔는데 그의 팀이 모두 나왔다. 스포츠 분야 인권 향상 사업 팀 김형완 정책팀장, 서수현 사무관, 윤설아 홍보담당자. 팀원 모두가 운동 쪽과는 무관한 듯 보이는 인상이었다.

"사실 우리가 스포츠 인권의 대장정을 해온 셈인데 우리 팀워크가 너무 좋아요. 같이 이야기하는 게 분명히 더 좋을 것 같아서요."

▲ 문경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프레시안

문 위원은 '스포츠 인권' 그 주제에 주빈의 자리를 내주려고 세심하게 배려했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3명인데 그중 다른 두 위원이 각각 장애인 인권, 북한 인권 문제를 맡고 있다. 장애인이나 북한 인권이 가지는 무게에 비하면 스포츠 인권은 약간 뜬금없는 게 아니냐는 인상을 그간 많이 받아온듯하다.

"앞서 두 문제를 이야기하다보면 스포츠 인권 문제는 시간관계상 밀리는 경우가 좀 있지요. 하하하…"

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처음엔 '웬 스포츠?'하는 분위기가 인권위원회 내부에서도 있었다. 지금은 일을 하려면 '스포츠 인권팀처럼 해야 한다'는 격려와 지지 무드로 바뀌었다. 문 위원은 올해 2월 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부임했다. 그 전까지 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그가 온 지 일주일도 안 되어 한국방송(KBS) <시사기획 쌈>에서 '스포츠와 성폭력의 인권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충격적인 내용이 보도되었다. 온 국민이 쇼크를 받았다. 스포츠계의 문제가 전면으로 드러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인권위원회는 운동 선수들의 인권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안경환 위원장은 문경란 위원에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오랫동안 신문사 기자 생활을 하면서 여성과 젠더 문제에 관해 전문성을 갖고 발언해 왔던 터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국가인권위원회는 19일 '운동 선수 인권 상황 실태 조사 보고서'를 냈다. ⓒ프레시안

문 위원이 일을 '꿰차면서' 스포츠 인권을 위한 업무는 본격적으로 물살을 탔다. 이제는 약간의 성과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 스포츠 관계자들-학생, 학부모, 교사, 지도자-과 인권위원회 실무팀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말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열성을 쏟아 부은 덕분이다. <쌈>에서 스포츠 선수들의 성폭력 피해 실상을 보도하자마자 인권위원회는 즉시 대응할 수 있었다. 이미 이 문제에 관한 권고안을 내놓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현수 사무관이 시간을 약간 거슬러 올라간 시점을 짚어준다.

"인권위원회가 2006년에 처음으로 스포츠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해에 초등학교 운동선수들의 실태를 조사하다 학습권 문제나 폭력 피해 성추행, 성폭력 문제를 파헤쳤는데 그 결과로 사회적 파문이 있었지요. 2007년도에 공론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관계자들과 정책 토론회, 협의회를 열었고 그해 12월에 '학생 선수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정책 권고' 결정을 했습니다. 선수들의 인권 보호 개선을 위해 스포츠 정책 패러다임의 인권 친화적 전환을 말했고 제도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합숙소 문제, 전국소년체전, 폭력, 성폭력에 대한 대책 강화 등은 당시 의미 있는 권고로 평가되었습니다."

▲ "인권위원회의 권고 결정이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인권위가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프레시안
그러나 인권위원회의 권고는 현장에까지 그 의미를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 점이 인권위원회 내부 실무진들의 고민이었다. 권고 결정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현장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포츠 인권팀은 '운동선수 속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스포츠계 전문가들이 이들과 함께 했다.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문제들을 지적해왔다. 선후배 간의 폭력행사는 어린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그만두게 할 만큼 심각했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가하는 언어적 물리적 폭력은 그 도를 넘어선지 오래였다. 웬만큼 맞아도 학생 선수들의 정신과 육체는 전혀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무감각의 상태는 청소년들의 생기와 활기를 앗아갔다. 더구나 그들은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만큼의 지적 수준을 지닐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학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 운동 선수들이었지만 학생이란 신분은 소년체전 출전 때만 유효할 뿐이었다. 학교 수업은 그들과 상관없는, 의미 없는 것으로 전락했다.

스포츠 인권팀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교육 일정을 짰다. 교육의 주요 목적은 현장에 가서 그들을-학생 운동 선수,학부모, 지도자, 교사, 교육청 관계자 등-만나보는 것이었다.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지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5월초 서울에서 시작하여 매주 1박2일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하였다. 8월까지 체육고등학교 및 체육 인프라가 있는 지역을 주로 하여 9개 지역을 다니며 관계자들을 모두 만났다.

인권위원회 시민교육팀이 교육을 주로 맡아서 했고 청소년, (성)폭력 상담 등 각계 전문가들과 장윤창, 황영조, 최윤희,전이경 등 스포츠 스타들도 강사로 참여했다. 현장에서의 감동은 이번 교육에 참여한 강사들의 고백에서 잘 알 수 있다.

▲ "스포츠 인권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죠." ⓒ프레시안

'처음엔 캄캄한 굴속으로 전등하나 들고 가는 기분이었는데, 이젠 지도 한 장을 든 것 같다.'

문 위원이 말을 이어나갔다.

"모두 아주 헌신적으로 일하셨어요. 스포츠계의 저항을 감동으로 녹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지요. 세금을 냈더니 국가가 이런 일을 해준다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다들 절실하긴 하지만 개인의 문제, 우리 아들 딸의 문제일 뿐이고 모두 부모의 책임이라고 여기신 거지요. 이 문제는 국가와 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하는 것이라고 했지요. 우리가 어떤 구체적인 답을 드린 것은 아니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을 하게 해준 역할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뭔가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스포츠 계에서 일어나는 폭력 등 불미스러운 일들은 성정 나쁜 지도자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인한 것이라고 봅니다." ⓒ프레시안
더러는 인권위가 다 해결해줄 것이냐고 다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간 남모르게 속 끓인 사연을 꺼내놓느라 학부모 간담회는 늘 시간을 넘어 끝나곤 했다고 문 위원이 말했다.

"지도자 분들도 인권위원회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동의를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안 때리고 어떻게 훈련을 시키느냐 인권위가 한번 해봐라, 지도자들이 처한 열악한 처지를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요. 폭력행사나 다른 불미한 일들이 한 개인이 저지른, 성정이 나쁜 지도자가 저지른 문제가 아니라, 정책이나 시스템의 미비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봅니다. 인권위원회가 접촉을 한 이들은 달라졌어요. 정말 많이 달라졌다니까요. 이 점은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인권 문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구분되지 않는 중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완 팀장은 이 문제를 선악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꿔낼 때 진정한 성과일 것이라며 설명을 덧붙인다.

"현장을 다녀보면 관계자 모두가 불행합니다. 선수, 지도자, 교사, 모두 그늘이 있습니다. 이것을 행복한 구조로 바꿔가야 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힘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스포츠 인권사업은 우리 사회에서 인권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일궈내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의자에 앉는 것도 인권입니다." ⓒ프레시안
교육을 다니는 동안 문 위원은 '의자에 앉는 것도 인권'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 더운 날 교육을 하는데 어마어마하게 넓은 체육고등학교 강당이 교육장이었거든요. 아이들을 앉히면 잠잔다고 서서 강의를 듣게 한다는 거예요. 그럴 수는 없다고 하니까 매트리스를 가져와 바닥에 앉히자는 걸 제가 기어코 의자에 앉게 하자고 했지요. 편안하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인권이라고 했지요. 학생들은 지시에 따르는 기계와 같은 존재가 아니잖아요."

의자로 옥신각신한 후 한 교사가 즉각 '온도도 인권'이라며 에어컨을 완전 시원하게 틀어주는 바람에 교육이 아주 시원하게 진행되었단다. 인권 교육에 대한 성과를 피부로 느낀 날이었다며 문 위원이 크게 웃는다.

처음 단계에서는 인권위가 할 일도 얼마나 많은데 스포츠 문제까지 들여다보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우리가 해야 한다고 했지요. 외면할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스포츠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것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해서가 아니라, 너무 심각해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지요. 수면 아래에서 끓고 있는 것을, 개인의 목소리로 제기되는 것을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리는 단계부터 같이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스포츠 인권의 인식을 넓히고 개선을 위한 물꼬를 터나가기 위해 애를 쓰지만 인권위원회의 '권고'는 받아들이는 쪽에서 잘해야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파워풀한 권고를 위한 전략이나 복안은 갖고 있는지?

"권고가 강제성을 띠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선은 그런 인권위원회가 무기력해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경우에서도 한 2, 3년 지나면 자연스럽게 제도화로 가더라고요. 참고 기다리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우리 권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관련 당사자들과 긴밀한 공감대를 위한 정지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액션 과정이 바로 우리 팀이 해오는 방식입니다. 현장 교육은 단순히 그들을 대상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그들의 생각을 우리가 알고 또 우리의 생각도 그들에게 알게 해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결국 권고의 제언도 구체적인 실효성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현장에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서 길게 보면 되더라는 가슴 깊은 자신감이 있습니다."

▲ "국회가 나서면 정책이 크게 진전될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문 위원은 정책적인 단계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교육과학기술부와 소통해야한다며 내년이 되면 같이 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에 앞서 12월 4일에 국회에서 열리는 '스포츠 분야 인권 향상 사업 대국민 보고서 : 스포츠와 인권의 아름다운 합창'을 소개하고 싶어 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 포럼과 인권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여야를 막론하여 인권위원회의 일에 공감을 나타내는 의원 분들이 많습니다. 국회가 나서면 정책 개선에서 분명 많은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문 위원은 운동 선수 학생들 거의가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어서 매우 안타까웠다고 한다.

"보통 그 또래 아이들은 활기차고 적극적이고 그런데… 스포츠 인권의 주인공은 바로 학생선수들인데 그렇게 되기에는 아직 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육, 학습권이 문제예요.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능력을 키워줘야 해요. 공부를 하게 해야 그 능력이 키워지는데 말이지요. 교육은 임파워먼트, 인권을 찾는 과정이니까요."

실태 조사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동선수 학생들의 수업 시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훈련이 없는 날은 4시간 정도 수업에 들어가고 훈련이 있을 경우는 2시간 밖에 못 들어간다. 그나마 전지 훈련이나 합숙일 경우 몇 주 동안 수업 빠지기란 일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수업에 들어간다 해도 뒤쳐진 수업 내용을 떠라 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학생 선수들에게 체계적인 보충 수업, 그런 건 없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전교 1등을 하던 학생도 공부와 완전히 담을 쌓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 문경란 상임위원과 권은정 인터뷰어. ⓒ프레시안

고등학교 학생인 한 여자 양궁 선수는 자기가 아직 더하기 빼기도 할 줄 모른다고 고백해서 충격을 주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공부를 따라잡게 하려고 애쓰는 학부모들은 학습지를 갖다 주기도 한다. 자기 이름 정도는 한자로 쓸 수 있어야하지 않느냐고 발을 구르는 엄마도 있다. 대전 지역 어느 학교는 학생 선수들을 위한 특별과외를 시작하였다는데 용감하게 느껴질 정도다. 학생들이 훈련 나갈 때 특별교사가 따라 붙는 제도, 외국에서 다 한다는 그런 제도를 우리도 정책적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다들 예산 문제라고 하는데요. 의지만 있다면 문제일수가 없지요. 아이들이 경기에 나가서 메달을 따도 나중에 사회에 나가 사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선수들 중에 99%가 중도 탈락합니다. 그동안 배운 것도 없다면 사회에 나가서 어떻게 온전하게 생활할 수가 있겠어요? 어떤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국위선양, 국민에게 기쁨, 이런 명분으로 오로지 메달만 따게 하고 공부를 시키지 않는 이런 제도를 방치한다는 것은 국가가 직무 유기하는 것입니다."

▲ "국가가 공부를 허락하지 않고 메달만 요구하는 것이죠." ⓒ프레시안
박지성, 박태환, 김윤아….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스타 학생 운동 선수들. 그들은 초·중·고등시절 과연 얼마만큼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메달이냐? 공부냐? 이것이 진정 선택의 문제여야 하는가?

"국가가 공부를 허락하지 않고 메달만 요구하는 것이지요.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에게조차 그런 기회를 주지 않고 있어요. 그들이 우리 사회의 유능한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학생 운동 선수의 숫자는 10만 명(대학생 포함)에 달한다. 전체 학생수의 1%이다. 학습권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들이나 일반 학생들이나 제한적이긴 마찬가지라고 문위원은 지적한다.

"모든 아이들이 운동을 향유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제도와 얽혀 있고 엘리트 양산체제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은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중심 체육을 생활 체육, 클럽 체육으로 옮겨 가야합니다.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신체건강과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도 스포츠 인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요. 선수에게는 공부를, 학생에게는 운동을!"

그는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한계를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학생들은 결국 운동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요즘 점점 선수 충원이 점점 어려워져 결손가정, 조손가정의 청소년들을 충원하기도 한다며 혹은 아예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선수로 충원하는 전도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세계 7위의 스포츠 강국이지만 10년 안에 우리는 한계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스포츠 정책을 다시 짜지 않으면 말이다.

▲ "스포츠 선진화의 요체는 인권, 스포츠 과학화와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는 양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프레시안

문 위원이 결론을 맺는다

"스포츠 선진화의 요체는 인권, 스포츠의 과학화와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는 양 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전에 그랬지요. 안 때리고 어떻게 수사를 하느냐고. 지금 고문하지 않고 수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과학 수사가 발전한 것입니다. 우리 스포츠에도 과학을 도입해야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그는 스포츠 인권을 위해 자신은 그저 죽 밀고 나가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임기 동안 한 결 같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문처럼 외고 다닌다.

"사실 제가 모르고 뛰어 들었어요. 스포츠계가 얼마나 심각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몰랐으니까 이렇게 덤벼들어서 해나가고 있는 거 아닌지… 저의 무모한 낙관주의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하…"

문 위원에게 마지막으로 운동 잘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운동은 학생 시절부터 젬병이란다. 그런데 스포츠 인권을 위해서라면 그는 장거리 육상 선수로 뛸 만반의 준비가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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