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깡'으로 차액은 이동흡 호주머니에…"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자가 높은 등급의 항공권 좌석을 예약한 뒤 싼 좌석으로 바꾸는 이른바 '항공권 깡'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박 의원은 "헌법재판관은 장관급이므로 비행기 1등석을 탈 수 있다"며 "하지만 이 후보자는 한 등급 낮춰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외국을 나갔고, 차액을 개인적으로 수령했다는 것을 헌재 관계자들에게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오죽했으면 (발권을) 담당했던 국제협력과의 담당 직원은 '항공사에 부탁을 하면서 정말 모멸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며 "정말 치졸한 방법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중에 이 후보자는 자진사퇴할 것을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4대강사업 조사특별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자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전날 처음으로 '항공권 깡'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통합당 서영교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이코노미석으로 초청된 것을 비즈니스석 비용으로 냈으니 차액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제출한 영수증이 있다"며 "하지만 해당 티켓은 사용되지 않은 티켓으로 확인됐다"고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동흡 후보자의 별명이 돈을 흡입한다고 해서 '이돈흡'"이라고 비난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이 후보자가 외국출장기록을 정리한 자서전에 가족사진이 다수 실린 점을 지적했다. 그는 "사진 설명에는 외교통상부 이 아무개 이등서기관이라고 나왔는데 알고 보니 딸"이라며 "마치 공적인 것인 것처럼 해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책은 결국 '가족 외유사'를 기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동흡 아들 군 휴가, 연예병사보다 더 많아"
서 의원은 또 이 후보자 셋째 딸이 해외 유학 중이던 2006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의 유학비 8만 달러에 대한 송금 내역이 전무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후보자의 딸을 미국에 유학 보내려면 최소 3만 6000달러를 한국에서 송금해야 하지만 부인과 식구 등 모두 외화를 송금한 흔적이 없다"며 "오히려 예금이 늘었다. 신고하지 않고 외화를 반출했다면 외환거래법 위반이고, 그렇지 않다면 정체불명의 스폰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장남의 '군 휴가 일수'도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18일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의 장남은 군 복무 중에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수의 2배가 넘는 97일이나 휴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가 받은 휴가일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예병사들의 평균 휴가일수인 75일보다도 많다.
"위장전입, 불법정치자금후원 등 사후 인지… 불법 인정한 것"
박홍근 의원은 또 2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가 위장전입, 장남의 증여세 포탈, 불법정치자금후원 등 '3대 의혹'에 대해 보내 온 서면 답변을 소개했다.
박 의원은 "위장전입과 정치불법자금 관련해선 주민등록법, 공무원법 위반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해왔다"며 "그렇다면 사후에 알았다는 것이고 이는 불법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여세의 경우 '장남에게 증여한 것으로 기억한다, 문제가 되면 반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어제 청와대에서 여론조사 돌렸다고 한다. 결과 받고는 이 대통령이 난처해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이제 박근혜 당선자의 눈치를 볼 것 같은데, 박 당선인이 입장을 밝혀 이명박의 난처한 입장 풀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의 엽기적인 행각과 비위 사실이 점입가경"이라며 "박근혜 당선자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고 위법과 불법을 일삼는 사람에게 기본권 수호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며 자진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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