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회초리 민생투어'중인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16일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천막 농성장을 찾아 고(故) 최강서 씨 유가족과 노동자들에게 "127명이 힘을 갖고 국회에서 할 수 있을 하겠다"며 위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노동자, 농민, 사회적 약자, 도시 서민들 위해서 정치한다고 했는데 오늘 현장을 보면서 참으로 회한과 반성과 참회의 생각을 갖게 된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그나마 당을 제대로 꾸리고 우리의 길을 가자고 해서 온 제일 첫 번째 민생현장"이라며 "여러분 말씀을 심장에 새기듯이 새겨듣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1일, 노조 파업으로 사측이 건 158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 대해 비관하며 목숨을 끊은 고(故) 최강서 씨의 아버지인 최용덕 씨는 문 비대위원장에게 "영전에 참배 한번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필요에 와 닿는 희소식이 있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는 국회에서 만든 권고안을 토대로 노사가 합의한 것"이라며 "이행에 대해 국회에서 책임만 제대로 졌어도 (최강서 씨가) 안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가 죽어 가는데 정치권에서는 무엇을 했느냐"며 "무슨 마음으로 빈소에 왔는지 모르지만 이 죽음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었던 이용득 비대위원은 "노동자들이 (대선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며 "야당이라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진다는 생색내기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들은 말을 가져가서 민주당을 재설계, 재건축 하는데 반영될 수 있도록 해서 최강서 열사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고 (민주당이) 정치권에서 노동계층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앞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과거 부마항쟁 당시 부산지역 집결지였던 부산민주공원 등을 찾은 방문단은 한진중공업 천막 농성장을 마지막으로 부산·경남지역 방문 일정을 마쳤다. 이들은 오는 18일엔 대전·충청권을 찾아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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