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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대위원장 선출, '세대전'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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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대위원장 선출, '세대전'으로 가나

중진 "3월 전대-관리형" VS 초·재선 "5월 전대-혁신형"

민주통합당의 비대위원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를 두고 중진급과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 막판 신경전이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진급 "전대 준비 자체가 쇄신… 임시직은 짧게"

초반에 당내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중진·원로급 인사들이었다. 이들은 원로 모임 등을 통해 `조기 전대-관리형 비대위원장 추대론'을 주장해왔다. 현재 중진·원로그룹 사이에 나오는 이름은 박병석 국회부의장, 이석현, 원혜영, 이낙연 의원 등이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낮 김진표, 김한길, 박지원, 이강래, 장영달, 천정배 전 원내대표 등 전 원내대표단을 만나 관리형 비대위원장 추대 의견을 전달 받았다.

이들 전직 원내대표단은 비대위 역할을 총·대선 패배 평가 및 원활한 전대 준비로 규정하고, 전대 시기는 `3월 말∼4월 초'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 패배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인사가 추대 형식을 통해 선임돼야 한다는데 공감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배 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대 준비 자체가 쇄신 과정이 돼야 한다. 모바일 선거의 지속 여부도 그 자체로 폭탄이 될 수 있다"고 임시 지도부의 임기를 짧게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3일 박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은 징검다리 역할로 임시직, 관리직", "다선, 나이 순"이라는 원칙 등이 거론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소장파 "박영선, 야당 노릇 똑 부러지게 잘할 사람"

이에 맞서는 범주류 소장파 성향의 초·재선 그룹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혁신형 비대위 추대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박영선 의원을 내세우며 오히려 현재로선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박 의원으로 추대가 되지 않을 경우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범주류 소장파 11명은 지난 6일 회동을 갖고 '박영선 추대론'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당 쇄신 작업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박 의원은 이날 우상호 이인영 등 486 세력과 재선의 김현미, 우원식 의원, 초선의 김기식, 박홍근, 신경민, 유은혜, 은수미 의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소임을 감당해야 한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소장파, 초·재선 의원들은 곳곳에서 '박영선 추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486 출신의 대표주자 격인 이인영 의원은 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박영선 의원이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이 보기에 가장 민주당답고 야당 노릇을 똑 부러지게 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박영선 의원이 혁신의 메시지고 최선의 카드"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는 당이 정비된 5월께 하자고 제안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박 의원에 대해 "당 일각에서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쎄다. 날카롭고 쌈닭같다. 비타협적이고 꺾을 줄 모른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며 단점을 들추는데, 저는 오히려 이런 승부근성과 정체성이 장점 같아요"라며 추대 의사를 밝혔다.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민초넷'에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니 의총'을 통해 "이번 비대위가 당 혁신과제 중심으로 하고 차기집행부에 전달할 정도로 혁신과제를 진행시켜야한다는 데 초선의원 모두 동의했다"며 전날 수렴한 의견을 개진했다.

박기춘 "추대 좋지만 필요하다면 경선도 가능"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이 이렇듯 세대 간 대결 형국으로 흐르는 가운데, 박기춘 원내대표가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아 주목을 모으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추대가 더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추대하신 분의 추동력을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경선도 가능하다"며 소장파들의 경선 요구 수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초선 의원들과 '미니 의총'을 끝으로 당내 의견 수렴을 마치고, 오는 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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