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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도 굶어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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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도 굶어죽고 있다"

법륜 스님 "빠른 속도로 아사 진행돼…20만 톤 긴급지원해야"

북한인권단체 '좋은벗들'(이사장 법륜 스님)은 26일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250만 톤으로 추산된다며 춘궁기인 6∼7월 필요량 60만 톤 가운데 20만 톤을 남한에서 긴급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륜 스님은 이날 오전 대한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 '2008 북한 사회동향 보고회'에서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자신들이 추산한 전년도(2006년) 생산량 280만 톤보다 30만 톤 감소한 양이라고 밝혔다.

좋은벗들이 추산하고 있는 북한의 작년 곡물 생산량은 통일부 추산 401만 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추산 300만 톤, 세계식량계획(WFP) 추산 380만 톤보다 훨씬 적다. 좋은벗들은 북한 내부 소식통, 중국 지역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인터뷰를 거쳐 식량 통계를 발표해 오고 있다. (☞좋은벗들 바로가기)
▲ 북한 사회동향 보고회에서 법륜 스님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지원은 사후약방문…우리가 긴급 지원해야"

법륜 스님은 "현재 북한 농촌의 70∼80%가 옥수수죽도 아닌 풀죽을 먹고 있는데 묵지가루(옥수수쌀을 만들고 남은 껍질)죽이나 벼뿌리를 말려서 갈아 만든 죽을 쑤어먹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어 (이미 발생하기 시작한) 아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 당국의 식량 분배 3순위인 군수공장 근로자 50만 명(이하 부양가족 포함)과 4순위인 일반 기업소 근로자와 교사·의사 등 600만 명이 영영결핍과 아사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아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좋은벗들의 평가는 "그럭저럭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옥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의 23일 평가와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법륜 스님은 "구차한 사실을 숨기려 하는 북한 정부의 태도와 식량 지원을 안 하려고 하는 남한 정부 때문에 아사 사실이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이 돈을 들여 정보를 수집하면서 광범위한 아사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직무유기"라며 "혹시 알면서 숨기려 한다면 굶어가는 생명 앞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50만 톤은 춘궁기가 지나서나 도착하기 때문에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라며 남측으로부터 긴급한 식량 지원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 ⓒ좋은벗들

북한 중앙간부 및 지방간부 육성 동영상 공개

법륜 스님은 특히 "1990년대 중반에는 함경도에서 노동자 중심으로 식량난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 농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지난해 수해로 많은 피해가 발생해 수확량이 줄었음에도 (북한 군부가) 같은 양의 군 비축미를 거둬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법륜 스님은 또 "식량난 악화로 가족 해체, 꽃제비 증가, 전염병 창궐, 자살, 학생과 노동자들의 무단 결석 및 결근, 농민의 농사 포기 등 사회적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며 "6∼7월 필요한 60만 톤 중 20만 톤을 보리와 옥수수, 밀가루 등 서민층 주식 위주로 선정해 육로와 해로로 긴급히 분산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좋은벗들은 이날 보고회에서 식량 사정에 대한 북한의 중앙간부와 지방간부 등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중앙간부라는 인물은 "황해도와 함경도 지방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데 6월 중순 이후면 굶어 죽었다는 말이 노래처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방간부라는 사람은 "일꾼들이 '국고가 바닥이 나 한 알의 쌀도 없다'고 하는데 (북한의 식량 생산량) 400만 톤이라는 그런 숫자가 어디에서 나왔으냐? 굶어죽는 것이 이제 5월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이 증언자들은 탈북자가 아니라 전국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간부들이라며 촬영도 이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법륜 스님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국제기아·질병·문맹퇴치기구 'JTS(Join Together Society)'가 26일부터 북한 동포 지원 캠페인을 여는 등 시민사회에 지원을 호소하는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관련 사이트 바로가기)

JTS는 또한 27일 긴급 지원으로 200톤의 밀가루를 북한에 수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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