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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화장실도 남녀공용으로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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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장애인은 화장실도 남녀공용으로 써야 하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4/23] 장애인 권익지킴이 박종태씨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비롯한 4월 장애인의 주간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와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 최근 들어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장애인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렇듯 우리사회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습니다만 실질적인 장애인 편의 시설이나 장애인 권익과 관련된 편견들은 여전하다는 지적인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지난 16년 동안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활동해온 인터넷 장애인 신문 에이블 뉴스의 객원기자 박종태 씨를 초대해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어려움은 뭔지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대책들이 필요한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장애인 권익 지킴이 박종태씨입니다. 박종태 씨는 1992년부터 지난 16년간 애인의 편의시설이나 장애인 권익에 문제가 생기면 국 어디든지 달려가 해결해주는 애인 권익 지킴이로 장애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습니다. , 지난 2004년부터 인터넷 장애인 신문 에이블 뉴스의 객원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요즘 바쁘시겠습니다.

박종태 : 네. 요즘 장애인의 날이고 장애인주간이다 보니 행사들이 많고 부르는 데도 많고 굉장히 바쁩니다.

박인규 : 지난 20일이 제 28화 장애인의 날이고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가 장애인주간이라고 해서 여러 가지 행사가 있다는데, 장애인주간을 맞아서 여러 행사가 열리긴 하지만 일회용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종태 : 그런 부분들이 많습니다. 장애인의 날이라고 해서 반짝하는 행사들, 그러고 나서는 무관심하다 보니까, 365일 중에서 364일 무관심하고 하루 반짝하고. 이런 것들. 장애인들 합동결혼식이나 체육대회 이런 것들만 하고 있어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박인규 : 저는 지난주에 KBS를 들어오다가 휠체어 타고 장애물을 넘어가는 체험행사를 2분 정도 해봤거든요. 하고 나니까 그래도, 장애인들이 힘들구나 생각이 들어서 저도 여러 가지 행사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박종태씨는 에이블뉴스라는 인터넷신문, 주로 장애인들 관련된 뉴스를 전하는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계시죠? 주로 어떤 일을 하십니까?

박종태 : 저는 주로 장애인들 편의시설을 맡아서 16년 동안 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의 혈세를 들여 설치한 시설물들, 화장실이나 시각장애인들의 음성유도기, 음향신호기, 볼라드라든가 여러 가지 시설물들을 보고 잘못된 점들을 에이블뉴스에서 보도하고, 법규도 바꾸고 시정하도록 정부나 지자체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볼라드는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서 세워 놓은 장애물이죠?
전국 곳곳을 다닌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다니신 데가 몇 군데나 되십니까

▲ ⓒ프레시안

박종태 :
굉장히 많습니다. 문제가 생기고 장애인들이 제보를 하고 어떤 시설이 지하철에 문을 열거나 도서관이나 큰 시설들이 문이 열리면 한 번 가서 봅니다. 장애인 시설이 어떻게 돼 있나. 얼마 전에는 통영에 산에다가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거기에 장애인들 시설이 어떻게 돼 있나 해서 새벽에 가서 직접 타보기도 하고 둘러보면서 장애인들에게 불편이 없는지, 또 개선을 하고, 보도를 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도록 그쪽에 요청하고 돌아오기도 하고 기사를 써서 보내기도 합니다.

박인규 : 통영 케이블카는 이번에 새로 개통됐다고 많이 보도됐던데 실제로 장애인들 쓰시기에 불편함이 없던가요?

박종태 : 안타깝게 지자체에서 그걸 만들어서 개발공사를 해놓고도 장애인 할인이 안 되고 화장실도 남녀공용으로 만들어 놓고. 정말 지하철에 휠체어리프트가 장애인 기피시설 1호가 설치돼 있는 걸 보면서 왜 돈 들여놓고도 이렇게 설치되나 싶어서 마음 속에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박인규 : 장애인들이 타실 수는 있습니까?

박종태 : 네. 장애인들이 탈 수 있고, 커다란 전동열차, 스쿠터 대형은 못타지만 소형으로 탈 수 있고, 산에 올라갔을 때도 충분히 관망을 할 수 있지만 요금할인이 안 되고 편의시설이기 때문에 그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 계속 지금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케이블카는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고 모두를 위한 건데,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었는데 실제로 장애인들에게 편리한가를 보시는 건데, 편리하지 않을 경우 건의를 하면 고쳐지던가요?

박종태 : 그 전에는 잘 안 고쳐졌지만 그렇게 많이 에이블뉴스가 알려져 있고, 보도가 되면 문제가 생기니까 또 시정하도록 계속 감시감독을 하니까 고쳐질 떄까지 계속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실제로 장애인 편의시설 가보시면 장애인 입장에서 대개 만족할 만하게 만들어졌습니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까?

박종태 : 한 가지 예를 들어서 거제도에 옥포공원을 만들어서 화장실이 잘 돼 있대서 가보니까 지방에서 거기에 화장실이 잘 돼 있어서 행정안전부에서 1억5천만원을 지원받아서 건물을 지었다더라구요. 지금 화장실들은 멋지고 잘 지어졌지만 가보면 대부분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이고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를 위한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 어긋나게 설치돼 있어서 공무원한테 뭐라고 했더니 이건 다목적 화장실입니다, 해요. 여자 남자가 쓰는 게 다목적입니까? 그런 인식이 잘못돼 있고, 다목적이라는 건 어르신, 임산부, 여성장애인들이 이용하고 남자 쪽에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곳이 다목적 화장실인데 공무원들의 이해가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장애인화장실은 장애인들만 쓰는 게 아니라 장애인들이 없을 때는 비장애인들도 이용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이 잘못되지 않았나

박인규 : 장애인용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만드는 이유는 뭡니까? 두 개 만들기 힘들어선가용?

박종태 : 그렇죠. 예산절감이라고 말을 하는데요. 우리나라 지자체 건물들, 청사를 수백억 들여 건물을 지으면서 단 1%의 장애인 화장실 만드는 것조차도 예산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

박인규 : 지금 말씀하신 장애인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까?

박종태 : 많고 또 15층이다 9층이면 1층에만 만들어주는, 그것도 남녀 공용으로 만들어진 곳이 많고요.

박인규 : 장애인화장실에 관해선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

박종태 : 작년에 세계화장실대회도 열렸고 여러 가지로 나아졌고 비장애인들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대부분 상받은 곳들을 가서 보면 화장실대상이다 뭐다 금상 받은 데 가보면 다 남녀공용으로 돼 있어서 항의를 심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심사하는데도 이렇습니다.

박인규 : 한 가지 궁금한 건, 통영이다 옥포다, 전국 많은 데를 다니시는데 그런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십니까? 누가 좀 대줍니까?

박종태 : 아니오. 저도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저도 혼자 살고 있으니까 먹는 거 이런 걸 조금 아껴서 개인비용으로 다닙니다.

박인규 : 박종태씨도 장애인이시죠? 1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럼 이 일에 나서게 된 건 본인이 장애를 당하시면서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박종태 : 그렇습니다. 장애인이 되고 나서 보니까 장애인시설이 한 마디로 얘기해서 우리 안산 같은 데도 시청에 엘리베이터가 없고 불편하게 설치돼 있는 걸 보면서 이것은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되고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걸 막는 것도 하나의 보답 아닌가 싶어서 그런 계기로 시작하게 됐고 언론에 투고를 하면서 하나둘씩 고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거 가능성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16년 전부터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장애인시설 관련된 문제점들을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리는 방식으로 운동해 오셨는데, 16년 동안 운동을 해오시면서 장애인시설 관련해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거다.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박종태 : 보건복지부장관도 전에 국가인권위원회에 고발한 게, 법규가 잘못돼 있고요.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를 위한 편의증진법에 보면 장애인화장실을 남녀 구분해서 설치하라는 법이 아니고 대변기만 두 개를 구분해서 설치해라. 이러니까 잘 지켜지지도 않습니다. 작년부터 인증제가 도입됐습니다. 토지공사하고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쪽에서 인증제를 주기로 돼 있는데요

박인규 : 인증제는 뭘 위한 겁니까?

박종태 :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돼있을 때 줍니다. 그러나 이 분들 스스로가 법이 잘못돼 있는데도 알아서 잘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마찰들이 심하고 법대로 하겠다는 식으로 나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법은 늘 최소인데도 불구하고

박인규 : 장애인편의시설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법규를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겠다. 장애인 관련해서는 물론 편의시설도 중요하지만 많은 장애인들이, 지체장애인은 물론이고 바깥나들이를 잘 못하신다고 해요. 이동권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박종태 : 안타까운 게,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4호선이나, 일산 쪽 가보면 아직까지 장애인들의 기피시설, 살인기계라고 불리는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해서, 그것도 9.10년 된 게 아직까지 돼 있어서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안 돼 있고. 경부선 쪽에는 KTX역사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데 호남선 쪽에는 안 돼 있는 데가 많습니다. 큰 역사들 빼놓고요. 익산, 전부, 장성, 정읍, 광주, 송정역, 이런 데도 안 돼 있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박인규 : 버스 같은 경우는 워낙 턱이 높아서 휠체어 타고는 못 타기 때문에 예전에 쇠사슬을 몸에 두르고 시위도 하시던데, 버스 관련해선 고칠 점 없습니까?

박종태 : 저상버스가 도입돼 있지만 길이 불편하고 저상버스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도 불편하고 그런 데에 문제점이 좀 많습니다.

박인규 : 제가 알기론 서울시나 여러 지자체에서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해서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던데 그건 잘 되고 있습니까?

박종태 : 그런대로 서울시에서 부족하지만 늘려서, 그 전에는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안 됐지만, 올라오신 분들이 어디 가거나 했을 때는 불러서, 그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박인규 : 가장 중요한 건 지하철을 탈 수 있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게 중요하겠군요.

박종태 : 그런데 걱정되는 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도 옛날에 설치돼 있는 것들이 법규가 잘못돼 있어서, 막 고장이 잘 나서 한 번은 그런 법규들도 고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식처럼 지금 국토해양부, 옛날 산자부에 지적을 해서 법규를 고쳐서 아주 강화를 해서 그런 제품들의 질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구나 싶어서 그런 문제들도 손을 대게 됐습니다.

박인규 : 박종태씨께서는 지난 연말 1급 시각장애인들의 출근길을 따라가 보셨는데, 유도블럭이라고 합니까? 점자유도블럭에 문제가 많다면서요?

▲ ⓒ프레시안

박종태 :
어느 백화점 앞을 가다 보니 구조물들이 많이 설치돼 있는데 거기 점자유도블럭을 설치해서 피해가게 해야 되는데 가다 보면 볼라드, 구조물들이 워낙 많다 보니 부딪히고 넘어지고, 비장애인은 10분 거리인데 한 시간을 헤매서 가야 되는 어려운 점들, 보면 무릎에 상처 투성이인 분들을 보면서 참 저도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박인규 : 점자유도블럭을 따라가면 안전해야 되는데 의외의 구조물이 생겨서 부딪히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 그건 아직 장애인시설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가요 왜 그런가요?

박종태 : 점자유도블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법규도 아직 지자체나 이런 데도 규격외 제품을 많이 설치해서 시각장애인들이 헤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인규 : 작년 말에 시각장애인들의 점자유도블럭을 보시고 기사를 썼을 거 아닙니까? 시정이 됐습니까?

박종태 : 조금은 시정됐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안 됐고요. 그래도 보도를 해서 종로 쪽은 볼라드가 전부 다 철거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인규 : 일부 성과는 있었군요. 지금까지는 주로 국내 건물이나 역 같은 데서 장애인들 위해서는 불친절하다. 제대로 설치가 안 돼 있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혹시 그런 와중에도 장애인들을 위해서 이 건물이나 이 역은 잘 돼 있다 시설이. 혹시 그런 모범사례는 없습니까?

박종태 : 제가 얼마 전에 하도 수원쪽에 문제를 제기하니까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하면서 단체장들, 시각 청각 지체장애인들을 명예감독관으로 세워서 건물 지을 때부터 관리했습니다. 아직 저는 만족을 못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은 시설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들 보면서 이것이 바로 당사자가 원하는 당사자주의가 바로 이런 거라는 느낌이 들었고 또 거기에 대해서 설계하시는 분들이나 공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장애인들과 의논도 하고 많이 배웠다고 하셔서, 다른 데서 공사할 때도 많이 참고하겠다고 하셔서 저희들도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박인규 :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된 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 법에다가 공공건물 만들 때는 장애인들이 반드시 자문에 참여하도록 하라. 이렇게 의무화하면 좋아질 수 있겠네요

박종태 : 각 지방자치단체에 조례가, 목포시에도 있습니다만, 그런 것들을 해야 되고요. 건축사라든가 시의회, 장애인단체가 의논하도록 하면 훨씬 국민혈세와 예산도 낭비되는 걸 막을 수 있고 좋은 시설이 될 텐데 아직까지 그게 잘 안 돼서 굉장히 문제점이 많습니다.

박인규 : 역지사지라고 하던데, 장애인들의 입장이 돼야 사실은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될 것 같은데 앞으로 그런 부분은 고민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장애인 관련 운동을 한 지 16년 되셨는데 그때와 지금과 비교하면 그래도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가 좋아진 거 아닙니까?

박종태 : 많이 좋아졌는데 국민들의 예산과 혈세를 많이 쏟아붓고 있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만족을 못 느끼고 예산이 낭비되는 걸 보면서 그땜다 가슴아프고. 아, 왜 이렇게 해야 되는가 굉장히 가슴이 아픕니다.

박인규 : 들이는 예산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말씀이신데,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건물 지을 때 참여한다거나 그런거 외에 제안하고 싶은 방안이 있습니까?

박종태 : 있습니다. 제가 그걸 공부하면서 법규도 한 번 고쳐봤고요.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한테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에. 꼭 장애인들이 시설만 지적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법규 이런 것들을 했을 때 정말 보람있고. 그래서 제가 입찰과정에서도 잘못된 게 있어서 우리나라의 장관님 몇 분을 고발한 적도 있고. 이러다 보니 투쟁하고 싸워서 만들어지고 했을 때 혈세가 낭비되는 게 적어지고 제대로 설치되는 걸 볼 때는 굉장히 저도, 그 분들도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죠.

박인규 : 문제점이 있을 때 누군가 지적해야 된다.
박종태씨는 1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한 쪽 다리가 불편하신데, 그 뒤로 장애인운동에 나서시게 된 건 좀 시간이 지나서. 어떻게 해서 이런 운동을 결심하시게 된 겁니까?

박종태 : 저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다리수술을 받았고. 또 괜찮아지면 이웃을 도우라는 얘기를 신부님 수녀님들을 통해 자라오면서 들었기 때문에 제가 실질적으로 다니다 보니 시설들이 너무너무 불편해요. 실질적으로 장애인들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결코 해결 안 되겠다 싶어서 나서게 된 거고요.

박인규 : 제가 장애인권익지킴이라고 별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장애인 쪽에선 해결사란 별명도 있으시고 심지어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있다던데 왜 이렇게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지셨습니까?

박종태 : 그건 잘못된 것 같은데 늘 검은 옷을 입고 다니고요. 종교 얘길 해서 죄송하지만 결혼을 안 하고 수도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내 자신부터 바르게 살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들어서 검은 옷은 늘, 오늘 하루가... 내일 죽음을 맞이하는 옷이란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늘 검은 옷을 입게 되고. 겉은 검지만 흰 마음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야 되지 않겠나 싶어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오늘이 세상에서의 마지막날이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신다.
지금 인터넷 신문 에이블뉴스에서 활동하세요. 에이블뉴스라는 데가 어떤 뎁니까? 에이블은 뭔가 할 수 있다는 영어죠?

박종태 : 그렇습니다. 뭔가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저는 이걸 꼭 장애인만 보는 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들어와서 공부하고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신문이고, 장애인들도 잘못 생각하는 것들을 배우게 되고 이런 나눔의 장을 만드는 게 우리 에이블뉴스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인터넷신문의 장점이 쌍방향성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보도만 하는게 아니라 장애인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으면 제보도 할 수 있는 건데 실제로 제보다 불만접수가 많습니까?

박종태 : 많습니다. 장애인들이 저한테도 제보하고 제가 현장에 뛰어가서 보게 되고. 또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같이 나누기도 해서 그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고쳐주기도 합니다.

박인규 : 에이블뉴스에서 장애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도하고 고발하면 실제로 잘 반영되던가요?

▲ ⓒ프레시안

박종태 :
처음엔 어려웠지만 지금은 비장애인신문과 겨뤄서도 문제가 없고.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많이 응원해 주시고 거기에 대해서 칭찬도 해주시기 때문에. 작년에는 우리가 가톨릭매스컴상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응원도 많고 아주 정직하고 바른 신문이라는

박인규 : 장애인들의 벗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박종태씨는 본인이 장애인 권익지킴이이긴 하지만 장애인운동가로만 보지는 말아 달라. 이런 말씀을 하신다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박종태 : 저는 장애인들이 잘못했을 때도 쓸데 없는 거 요구할 때나 이럴 땐 저는 들어주지 않습니다. 만일 장애인시설이 조금 우리가 돌아가더라도 그 시설이 불편해도 이용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고 그만큼 해야 되는데, 장애인을 무기 삼아서 괴롭히거나 들이댈 때는 저도 그건 비장애인들 편에 서서 장애인들에게 나무라기도 하고, 이래선 안 된다. 오히려 이건 악영향을 끼치니까 해선 안 된다고 해서 장애인단체들과 싸움도 많이 합니다.

박인규 : 장애인문제라고 하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위해서 뭔가 해줘야 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인데, 장애인단체, 장애인 스스로 자활하기 위해서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문제점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박종태 : 앞서 얘기한 대로 시설물이 잘못됐을 때도 스스로 나서서 처음 건립할 때부터 지자체하고 예산이 낭비되는 걸 막고 이렇게 함으로 해서 지자체와 시민들한테도 많은 공감과 신뢰를 얻으면 일하는 데서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죄송하지만, 지자체가 어렵다 보니 후원비만 가지고는 안 되다 보니 지자체에서 도움을 받고 하다 보니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소극적이고 너무 약해서 좀 문제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박인규 : 스스로를 지원하는 단체에 대해선 쓴소리를 잘 못한다. 그게 좀 문제될 수 있겠군요.

박종태 : 그래서 저도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박인규 :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장애인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가 돼야 된다. 약간 불편한 거 빼놓고는 비장애인과 다른 게 없다고 하셨는데요. 장애인들이 자립 자활할 수 있기 위해서 우리 사회나 정부에서 이런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게 있습니까?

박종태 : 장애인 스스로가 우리나라에 기초생활수급자를 만들어서 일을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것보다는, 장애인이 기초생활수급자도 정부에서 조금만 지원해주고 일할 수 있도록 베풀어서 장애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해줘야 되는데도, 장애인들 스스로가 놀고 먹게 만드는 만드는 악의적인 법규는 고쳐져야 될 거라고 보고. 장애인들을 위한 작업장을 많이 만들어서 스스로 일을 해서 사회의 하나의 일원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야 되는데 어떨 때는 그런 것이 안 되다 보니 자포자기가 되고, 장애인들이 굉장히 고통과 아픔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인규 : 장애인들을 동정과 지원의 대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된다. 어떻게 하면 박종태씨와 연락이 됩니까? 인터넷 주소가 어떻게 되죠? 한글로 에이블뉴스 치면 됩니까?

박종태 : 검색창에서, 어느 검색창에서도 에이블뉴스를 치시면 나와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음성까지 나오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찾기도 편하고요.

박인규 :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 갖고 계신지. 청취자에게 장애인과 관련해서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종태 : 저는 요즘에도 장애인 편의시설도 그렇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가 장애인들을 낳고 기르시는 교육시키시는 어머니들의 피눈물 나는 소리를 어제도 행사장에서 들었습니다. 그 분들 위해서 외국까지 나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시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시설만이 아니라, 시설에 꼭 보내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서 교육하고 좀 더 살아갈 수 있도록. 정말 장애인들 바라볼 때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베풀어줬으면 좋겠고. 중증장애인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졸업했을 때도 이번에 보면 어떤 선생님이 그런 얘길 해요. 아이들 인성교육에 너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유아 때부터 저는 아이들의 통합교육이 이뤄진다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은 제대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저렇게 장애인들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런 걸 학교에서도 하면 청소년문제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해결되는데 왜 유치원에서부터 그렇게 통합교육이 안 되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박인규 : 통합교육이 필요하다. 사실 장애인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인데,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장애인 주간을 맞아 난 16년동안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활동해온 박종태 씨를 초대해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어려움이 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대책들이 필요한지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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