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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뛰어드는 동아, "동아방송 재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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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뛰어드는 동아, "동아방송 재건하겠다"

방송PD모집 공고…믿는 건 최시중?

동아일보가 18일 방송PD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신문은 "동아일보는 4월 1일 창간 88주년을 맞아 종합미디어그룹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가능성이 커진 신문-방송 겸영을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동아일보가 방송 사업에 뛰어든 것은 여타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수신문이 케이블방송 진출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방송 사업을 확장시켜온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동아일보는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서 자사 기자들이 취재하며 찍어온 동영상을 중심으로 <동아eTV>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5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고화질 HD급 카메라를 구비하는 등 방송역량을 키우기 위한 하드웨어 투자에도 많은 힘을 쏟았다"며 나름대로 방송 겸영을 대비한 준비를 해왔음을 밝혔다.

동아일보의 본격적인 방송 진출 선언은 지난 6일로 '4세 경영'을 시작한 44세의 젊은 사장, 김재호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또 이는 김재호 사장이 1980년 12월 KBS에 강제 통합된 '동아방송'을 재건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동아일보는 자사 홈페이지 공고에서도 동아방송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쌍방향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방송국', '국내 최초 미국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한 방송국' 등으로 소개하며 "이제 동아일보가 다시 신문과 방송의 결합을 주도하고자 한다. 이는 지금도 동아방송을 사랑하는 수많은 애청자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김재호 신임 사장은 비교적 합리적이고 의사소통에 능한 소탈한 성격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지난 10여 년간 동아일보 경영에 관여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함께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이번 방송 사업 진출은 자금 압박 해소와 함께 김 사장의 경영 능력을 증명할 실험대가 될 듯하다.

동아일보, 최시중發, 방송 개편에 기대감

한편 동아일보 출신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7~18일 청문회를 거쳐 이르면 19일, 늦으면 24일쯤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동아일보에게 호재다. 최시중 후보자를 두고 통합민주당과 언론-시민단체에서는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가 높지만 청문회 보고서 채택과 관계없이 이명박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측이다.

양 당이 18일 방송통신특위 전체회의에서 최시중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합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최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고,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은 후보자에 대해 국회 인사 청문 요청을 한 지 20일이 되는 오는 24일 이후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날 <동아일보>는 방송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과 함께 전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보도하면서 거의 최 후보자의 해명으로만 지면을 채웠다.

<동아일보>는 2면 '경력기자-방송PD 모집'을 알리는 공고 위에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르면 내일 임명"이라는 기사를 배치하는 의미심장한 편집을 했다. 또 이 기사는 양 당이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합의한다는 다소 '희망섞인' 상황을 상정해 쓴 기사이기도 하다.

이 신문은 "방송 독립성 해치는 잘못 없을 것"이라는 최 후보자의 해명을 제목으로 쓴 관련기사에서도 최 후보자에 우호적인 보도로 일관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KBS의 공정성 공격 등 방송 흔들기를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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