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의 '파죽지세' 앞에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이 무력하게 무너지고 있다.
두 후보가 사상 유례없는 초접전을 벌인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가 확실한 승기를 잡느냐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은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의 완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시에 경선이 펼쳐진 수도 워싱턴과 메릴랜드, 버지니아 3곳 중 유일하게 힐러리가 참패를 면할 수 있는 곳으로 꼽아 총력전을 펼친 버지니아 주 경선마저 압도적인 차이로 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출구 조사 결과 버지니아주에서도 오바마가 힐러리가 승리한 것으로 보도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68% 개표 상황에서 62% 대 37%로 오바마가 승리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는 직전에 실시된 지지율 조사에서 오바마가 10~16%의 차이로 앞선 것보다 훨씬 큰 차이다.
오바마, 백인 남성 표에서도 힐러리 앞서
게다가 버니지아 경선은 유권자의 투표 성향에서도 힐러리에게 앞으로의 경선에 불길한 패배를 안겨주었다. 미국의 <AP> 통신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면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인종과 성, 연령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힐러리의 지지기반을 무너뜨렸다.
오바마는 버지니아 유권자의 30%를 차지한 흑인들로부터 90%가 넘는 몰표를 얻은 것은 물론 백인표에서도 오바마는 49%로 힐러리가 거의 대등한 득표를 했다.
버지니아에서 힐러리는 백인 여성 유권자에서만 60%의 지지로 오바마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을 뿐, 백인 남성 유권자조차 오바마를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나눴을 때도 남성 전체로는 67 대 33으로 오바마를 선호했고 여성 역시 58 대 42로 오바마에게 더 많은 표를 주었다.
메릴랜드 주와 워싱턴 D.C는 얼음비가 몰아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투표 행렬이 계속 이어져 마감 시간이 연장돼 출구 조사 결과가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투표 직전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바마는 워싱턴 D.C는 물론 메릴랜드에서도 압승을 거둘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CNN>은 오바마가 버지니아 승리로만 이미 총 대의원수 확보 경쟁에서도 1170명 대 1168명으로 힐러리를 앞선 것으로 보도했다.
공화당 경선에서도 사실상 대선 후보로 결정된 존 매케인이 버지니아에서 예상 외의 접전 끝에 65% 개표 상황에서 48% 대 44%로 마이크 허커비를 눌렀다. 매케인은 메릴랜드와 워싱턴 D.C에서도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허커비에 대한 중도사퇴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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